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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사랑 받고 커야 사랑 나눌 줄 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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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국민대상 수 차례 수상한 박현홍 러빙핸즈 대표

"한부모·조손 가정서 자란 아이

따뜻한 관심 뒷받침 안되면

범죄 도구로 전락하기 쉬워"

11년째 일대일 청소년 멘토링

서울경제



“청소년기는 인격과 품위가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금전적 후원 못지않게 따뜻한 관심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 즉 ‘진정성’을 갖춘 멘토가 절실합니다.”

보건복지부가 주는 대한민국 나눔 국민 대상 장관상을 여러 차례, 지난해에는 대통령상까지 수상한 박현홍(사진) (사)러빙핸즈 대표는 한 부모 가족 혹은 조손 가족 등으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러빙핸즈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자립할 때까지 지원해주는 멘토링 전문 사회복지 비정부단체(NGO)로 일대일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253명의 멘토)가 253명의 멘티와 짝을 이루고 있다. 박 대표는 “가족의 울타리가 무너진 아이들이 정상적인 생활에서 이탈하면 자칫 범죄의 도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소년복지제도는 금전적 지원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러빙핸즈는 멘토의 거주지역에 멘티를 소개해 물리적 거리를 좁혀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러빙핸즈를 설립한 것은 아동학대예방센터에서 근무했던 2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아이들에게 지원하는 복지단체 혹은 정부의 후원금이 오롯이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속적으로 보살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멘토링이라는 답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빙핸즈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졸업하는 멘티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경제적 자립 지원 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후원자들과 고민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으려면 안정적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설립 11년째를 맞은 러빙핸즈의 멘토그룹에는 멘티로 도움을 받다가 멘토가 된 사례도 적지 않다. 그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다”면서 “도움을 받던 아이가 커서 자립하자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돕겠다고 멘토 교육을 자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빙핸즈의 멘토가 되는 과정은 까다롭다. 엄격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며 일정 시간 교육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청소년 멘토링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지난 2013년 10월 마포구 작은도서관인 ‘초록리본도서관’을 개관했다. 방송인 김지선씨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초록리본도서관은 지역의 청소년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활동가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강좌도 운영하는데,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씨, 일러스트레이터 밥장, 방송인 박수홍씨, 아이돌그룹 젝스키스의 강성훈씨 등 유명인들이 초록리본도서관을 찾아 재능기부를 하기도 했다.

지속성과 진정성 두 가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한길을 걸어온 노력은 2009년에 이르러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2009년을 시작으로 2011년, 2015년, 2016년에 보건복지부 대한민국 나눔 국민 대상 장관상을 수상하고 2017년에는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청소년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멘토의 필요성이 알려졌다. 박 대표는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도움을 구한다면 러빙핸즈는 그들의 멘토가 돼줄 것”이라면서 “사람이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사실을 실현해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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