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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듀랑고, '야생의 땅'으로 찾아가는 성취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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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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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2018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최고의 기대작은 넥슨이 내놓은 ‘야생의 땅: 듀랑고’(이하 듀랑고)다. 넥슨이 듀랑고를 개발하는 데만 6년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은 그만큼 듀랑고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본지는 듀랑고를 실제 플레이해 보고 듀랑고의 특징과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듀랑고는 넥슨의 대 히트작 ‘마비노기’ ‘마비노기영웅전’으로 유명한 이은석 디렉터가 개발을 총괄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이후 접속자가 폭증하며 예기치 못한 접속 장애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지난달 말 추가 서버가 증설이 완료되며 차차 안정되어가고 있다.

◇특징: 오픈월드형 샌드박스

듀랑고의 가장 큰 특징은 ‘샌드박스’형 MMORPG라는 것이다. 샌드박스는 모래놀이터에서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만들어가듯 이용자가 게임 공간 내에서 정해진 스토리없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장르를 의미한다. 하지만 샌드박스형 게임은 PC 게임시장과는 달리 모바일 게임시장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던 장르이기도 하다.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상 샌드박스형 게임에 필요한 광활한 게임월드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트워크 인프라의 급속한 발달과 모바일 기기의 성능 향상으로 이제는 모바일 플랫폼으로도 샌드박스형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듀랑고의 퀘스트는 높은 자유도를 보장한다. 고기를 채집하는 퀘스트의 경우 달성 방법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동물을 사냥할 수도 있지만 장터에서 거래해도 된다. 목표지점까지 이동하는 데에도 방법의 제한이 없다. 뗏목을 타고 이동할 수도 있으며 워프홀을 이용해 순간이동할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수단으로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방식은 샌드박스 장르의 특징이다. 이용자의 창의성이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이기도 하다. 또 어떤 수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중간중간 서로 다른 게임 내 부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런 다양성은 결과적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장점

듀랑고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은 꽤나 현실적이다. 기존 MMORPG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직업군은 대개 기사·성직자·마법사 등으로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듀랑고에서는 우리의 현실이기도 한 주부·학생·취업준비생·기술자·군인·승무원·농부·사무직을 선택할 수 있다. 그만큼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진다.

각 직업군은 초기 단계부터 특정 스킬이 강화된 상태에서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특정 직업군의 스킬이 게임 플레이에 무조건 유리하진 않다. 예를 들어 군인의 경우 근접 격투 레벨이 20부터 시작한다. 군인은 격투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초반에 공룡을 사냥해 고기를 얻기에 유리하다. 하지만 요리 스킬은 0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에너지 섭취에 효율적인 요리를 만들어 내기까지는 많은 요리 경험을 쌓아야 한다. 하지만 반면 주부의 경우 요리 레벨이 20으로 시작한다. 주부는 고기를 얻어내는 과정은 다소 힘들지만 일단 얻은 고기는 곧바로 훌륭한 요리로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각 직업군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예를 들어 건설 스킬과 농사 스킬을 올려 ‘농사로 식량을 자급하는 건축가’ 탄생이 가능해진 것이다. 실제 기술자로 플레이해본 결과 기술자의 기본 스킬인 무기·도구 제작 스킬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방어·요리·농사·건설 등의 다른 스킬을 함께 올리는 게 생존에 더욱 효율적이었다. 게임플레이 중 다양한 스킬을 요구하는 퀘스트가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주력 스킬 하나만으로는 퀘스트 수행에 금방 한계가 온다.

게임의 현실성에도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옷이 물에 젖은 경우 날씨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더운 날씨라면 젖은 옷은 체력을 유지하고 피로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주지만, 추운 날씨라면 체력을 금방 빼앗아간다. 그리고 캐릭터의 체력이 떨어지면 음식과 물을 섭취해 체력을 회복시켜줘야 계속 퀘스트 수행이 가능하다. 또 주위의 모든 사물과 상호작용이 가능해 나뭇가지나 열매를 채집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해 각종 도구를 만들 수 있다. 자원은 수집할수록, 물건은 만들면 만들수록 숙련도가 늘어난다. 원시인들이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돌칼·돌도끼를 만들었듯이 이용자들도 살아남기 위한 생존 스킬을 터득해야 한다.

◇단점

아직 서비스 초반이라 그런지 매일 주어지는 일일 퀘스트 외에는 경험치를 올릴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샌드박스형 오픈월드를 추구하지만 정작 그 오픈월드 내에서 할 일이 별로 없는 셈이다. 이는 앞으로 이벤트와 퀘스트의 추가로 해결돼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일일 퀘스트를 모두 수행하는 과정도 낮은 레벨에서는 녹록지 않긴 하다.

캐릭터의 모든 움직임을 일일이 이용자가 컨트롤해줘야 해 불편했다. 대부분의 MMORPG에 도입돼 있는 ‘자동이동’ 기능이 없어 게임 플레이 내내 휴대폰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이는 곧 상당한 피로감으로 되돌아왔다. 또한 목표지점의 거리와 방향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만 제공돼 있어 길을 찾는 데 시간이 한참 걸리기도 했다.

이는 퀘스트를 수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구를 만들거나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가 필요하다. 또 재료를 다 모았다고 해도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가공 과정도 거쳐야 한다. 웬만한 MMORPG에서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 간단한 터치만으로 가능했었지만, 듀랑고에서만큼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불편함’은 듀랑고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듀랑고의 배경은 ‘야생의 땅’이며 야생의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편함은 어느 정도 의도된 것이기도 하다. 또 불편함이 있기에 느낄 수 있는 성취감도 있다. 시간을 들여 재료를 채집하고, 재료를 가공하고, 이를 모아 하나의 완제품을 만드는 작업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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