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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터키는 공동의 적"…쿠르드 "시리아정부, 병력보강 길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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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F 대변인 "친정부군 통제지역 거쳐 아프린으로 병력 이동 가능해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에서 터키군의 공격에 맞서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가 시리아정부의 도움으로 병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 키노 가브리엘은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쿠르드와 시리아 병력 사이에 아프린에 병력 보강이 될 수 있도록 양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프린에서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터키군,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

앞서 지난달 20일 터키는 아프린에서 YPG를 몰아내는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YPG는 국제동맹군을 도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동참했으나, 터키는 이 병력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테러조직으로 여긴다.

아프린은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 지역 중에서 서쪽으로 치우친 도시로, 쿠르드 병력이 장악한 만비즈로부터 약 100㎞ 떨어져 있다.

아프린과 만비즈 사이는 터키 연계 반군이 통제한다.

아프린의 반군이 쿠르드 본진으로부터 병력을 보강하려면 시리아군 통제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

가브리엘 대변인은 "다른 길이 있긴 하나 기본적인 경로는 시리아 친정부군 지역을 지나야 한다"면서 시리아정부가 병력 이동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시리아 북동부 하사케에서 훈련하는 SDF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쿠르드족은 시리아내전에서 반군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리아정부와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IS 격퇴전을 이유로 쿠르드가 미국의 지원을 받으면서 시리아정부와 충돌했다.

이 때문에 아프린의 YPG는 터키군의 전력에 밀리면서도 쿠르드 본진으로부터 보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리아정부가 '공동의 적'인 터키를 차단하는 싸움에서는 YPG를 돕기로 한 것이라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가 분석했다.

YPG가 협력의 대가로 시리아정부에 무엇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쿠르드가 장악한 유프라테스 동부는 농업 생산이 풍부하며, 시리아 주요 유전 여러 개가 이곳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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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쿠르드 공격에 투입된 터키군 탱크
[AFP=연합뉴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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