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아기와 함께 여름 해외여행, `괌 vs 오키나와` 어디가 좋을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아기와 함께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부모를 위해 여행지 선택 팁을 소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초보엄마 잡학사전-30] 한파가 계속되는 겨울이지만 부지런한 엄마들은 벌써부터 여름휴가를 준비한다. 미리 계획해 예약하는 게 저렴하기 때문이다. 만 24개월 미만 유아는 비행기 값이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아기와 함께 가는 해외 여행지로는 괌과 오키나와를 선호하는데, 막상 둘 중 한 곳을 고르라면 어디를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 아기와 함께 두 곳 모두 여행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진 엄마들에게 여행지 선택 팁을 전한다.

우선 비용이다. 항공사와 숙소, 여행 시기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비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한여름 국내 대형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를 이용해 4성급 이상 호텔 또는 리조트에 머무는 조건의 여행이라고 가정했을 때 괌이 오키나와보다 두 배가량 비싸다. 성인의 항공 운임 차이가 크다. 만 24개월 미만 아기는 유아 운임이 적용되고 좌석은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아 운임은 성인 정상 운임의 10%, 국내선은 무료다.

비행 시간은 괌이 약 4시간으로 오키나와(약 2시간)의 두 배다. 비행기를 처음 타보는 아이라면 오키나와 여행을 추천한다. 비행 시간이 길어 아기가 힘들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 시간이 저녁인 경우에는 아기가 많이 보챌 수 있다. 18개월 된 첫째와 괌으로 여행 갔을 때 괌까지는 순탄하게 잘 갔지만 집으로 오는 비행기에서는 밤잠 시간과 겹쳐 많이 울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아이가 울고 있었다. 임신 중이거나 아이와 함께 있는 가정이 많아 서로 이해해주었지만 아이도, 부모도 힘들었다. 30개월 된 첫째, 16개월 된 조카와 오키나와로 여행 갔을 때는 두 아이 모두 비행기를 잘 탔다. 저녁 비행을 피해 예약했을뿐더러 비행 시간도 짧았기 때문이다.

이유식·유아식을 먹는 아기라면 오키나와 여행이 좋겠다. 대부분 식당에 쌀밥과 미소된장국이 있어 아기 밥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기 때문이다. 괌에 햇반과 김 등을 준비해 갔지만 식당에 전자레인지가 없어 아이에게 중탕시킨 설익은 밥을 주거나 빵으로 끼니를 떼우게 해 미안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가 만 3세 이상이라면 괌 여행도 좋다. 햄버거, 스파게티,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을 고루 먹을 수 있고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워터파크 등 좋은 시설을 갖춘 리조트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석양도 감상할 수 있다.

쇼핑을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괌 여행을 추천한다. 아웃렛에서 유명 브랜드 옷을 저가에 살 수 있고 대형마트에서 다양한 아기용품도 살 수 있다.

다채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오키나와도 괜찮다. 에어비앤비, 일본 고택, 리조트 등 숙소를 바꿔가며 색다른 여행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즐길거리는 비슷하다. 두 곳 모두 휴양지다 보니 주로 리조트 수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바닷가를 거닐거나 쇼핑을 하고 맛집을 찾아가 식사를 하는 정도인데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날씨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괌이 작다. 오키나와는 4~10월이 우기라 여름에 여행할 경우 날짜를 잘 맞춰야 한다. 작년 6월 말 오키나와로 여행을 갔는데 폭우가 쏟아져 숙소도 못 찾아갈 뻔했지만 다행히 이후 날씨가 좋아 여행을 잘 마쳤다. 괌은 6월부터 11월까지 우기지만 우기에도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