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NEWS 속 인물] 데빈 누네스 美공화당 의원.. FBI 편향 수사 비판 문건 작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 판 흔들어


인물을 통해 국제 뉴스를 쉽게 볼 수 있는 고정물을 게재합니다. 화제의 뉴스 숨은 배경은 물론, 향후 흐름까지 짚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최근 미국 정가를 가장 뜨겁게 달군 이슈는 '누네스 메모'로 알려진 기밀문건이었다.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주.사진)이 작성한 4쪽짜리 문건은 그동안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수세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사 기관에 반격할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 누네스 메모 공개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 전체가 흔들리는 가운데 문건을 만든 누네스 위원장의 정치적 배경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73년 10월 1일 캘리포니아주 툴레어의 포르투갈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누네스 위원장은 어린 시절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농사일을 거들면서 자랐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에서 농업을 전공한 그는 주 역사상 최연소의 나이(23세)로 지역 전문대학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어 2001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미 농무부 캘리포니아주 농촌개발국장에 임명됐다. 그는 2002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2011년 하원 정보위원회 상임 위원을 거쳐 2015년부터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다.

누네스 위원장이 트럼프 정부와 관련해 본격적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2016년 트럼프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합류하면서부터였다.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그는 같은 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자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방어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럼프 캠프 도청 지시 의혹을 제기하자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으나 같은 달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그러나 정보기관들이 오바마 정부 말기에 트럼프 캠프 관련 정보를 수집해 전파했다고 주장한 뒤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따로 보고했다. 정보위 민주당 의원들은 누네스 위원장이 해당 발표 전날 백악관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네스 위원장을 러시아 스캔들 조사에서 배제하라고 요구했고 그는 결국 지난해 4월에 관련 수사에서 물러났다.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된 누네스 메모는 누네스 위원장이 수사에서 손을 뗀 이후 자체적으로 수집한 정보로 제작한 보고서로 FBI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과 유착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편파적으로 수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미 정가에서는 해당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FBI 및 특검 수사 전체가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누네스 메모가 왜곡됐다며 이를 반박하는 기밀 문건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