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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만 “中 지진구조 지원 안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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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력으로도 충분” 거절

中 대만해협 항로 불만 분석

여진지속 피해 계속 늘어날듯



잇따른 강진으로 인적 물적 피해가 극심한 대만<사진>에 대해 중국이 지원의사를 밝혔지만 거절 당했다.

대만 당국은 국내의 인력과 자원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거절했지만, 정치적 이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구조대 파견을 포함한 구조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대만 측은 중국의 협조를 일단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럴드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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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이정 대만 대륙위원회 대변인은 7일 “현재 구조 작업을 지원할 충분한 인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제안에 감사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회복의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추 대변인은 “자연재해에 대한 지원은 인도주의적 행동이다”면서 “이를 정치와 연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이어 “지진 구조작업에 어떠한 외부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과 대만의 ‘하늘길 전쟁’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달 4일 중국은 대만 해협 중간선을 지나는 M503 등 항로 4개를 이용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대만은 이 항로가 유사시 군용항로로 쓰일 수 있다며 즉각 반발했다. 이어 대만 정부는 중국 둥팡항공과 샤먼항공의 춘제(설날) 특별편 176건을 불허했다.

중국 문화대학 왕쿵이 교수는 “대만이 중국의 지원을 거절한 것은 M503 항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정부는 타협으로 보일 수 있는 어떠한 제안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왕 교수는 “지난 1999년 9월에 2000여 명이 숨진 지진을 겪은 대만으로서는 이번 지진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고 덧붙였다.

대만은 지난 6일 밤 화롄(花蓮)에서 발생한 규모 6.0의 강진으로 7일 오후 10시 현재 7명이 숨지고 260명이 다쳤다. 실종자 수는 67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중국인 관광객 1명도 포함돼 있다.

이어 7일 밤 11시 21분(현지시각) 화롄에서 멀지 않은 대만 동부 해안에서 리히터 규모 5.7의 강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은 추가 지진의 진앙이 화롄 중심부에서 북동쪽으로 22.1km 떨어졌으며 진원의 깊이는 10km라고 발표했다. 다른 관측 기관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의 진앙이 화롄에서 북동쪽으로 21㎞ 지점이고 진원의 깊이는 11㎞라고 전했다. 추가 지진에서는 아직까지 인명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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