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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채용비리' KB국민은행 압수수색…윤 회장 휴대전화 확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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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8시간 동안…윤 회장 휴대전화·인사 전산자료 등

회장 증손녀·고위임원 자녀 특혜의혹…혐의점 검토

뉴스1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검찰 수사관들이 신입행원 채용비리 관련 압수품이 든 상자를 차량에 싣고 있다. . 2018.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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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KB국민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KB국민은행 본점을 상대로 단행한 압수수색을 8시간 만에 마무리 지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종오)는 6일 오전 9시50분부터 담당 검사와 수사관 25명을 투입해 시작한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 압수수색을 이날 오후 5시50분쯤 끝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은 윤종규 KB 금융지주 회장(63)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이다. 검찰은 이날 신입행원을 비롯한 직원 인사자료와 관련 서류, 컴퓨터 디지털 자료, 윤 회장과 인사담당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윤 회장 등 관련자들의 혐의점을 들여다본 뒤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인사결재 라인에 있는 인물들에 대한 자료를 모두 확보했다"며 "(채용)청탁자와 지시자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회장의 조사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계획은 없다"고 귀띔했다.

검찰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015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20명의 VIP 리스트를 관리하면서 Δ윤 회장의 증손녀 Δ전 사외이사의 자녀 Δ최고경영진 조카 등 3명에게 채용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국내 11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검사를 벌인 금융감독원이 적발한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3건이다.

윤 회장의 증손녀는 2015년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에 그쳤지만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등급을 줘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전 사외이사 자녀 A씨는 서류전형 점수가 840등으로 최하위였으나 서류전형을 무사히 통과해 최종합격자로 선정됐고, 한 최고경영진 조카는 서류전형과 1차 면접에서 하위권이었으나 2차 면접 당시 최고등급을 받고 최종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금감원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2개 시중은행과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3개 지방은행에서 Δ채용청탁(9건) Δ면접점수 조작(7건) Δ불공정 전형(6건) 등 22건의 비리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자료를 대검찰청에 넘겼다.

한편 검찰은 국민은행의 신입행원 채용비리 의혹뿐 아니라 'KB금융지주 회장 연임 찬반 설문조사 조작' 의혹도 수사 중이다.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가 지난해 9월13일 윤 회장과 HR 본부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다. 노조는 윤 회장의 연임을 놓고 진행된 노조의 온라인 찬반 설문조사에서 윤 회장의 연임을 위해 사측이 조합원 설문조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윤 회장 연임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에서 인터넷 임시파일을 삭제해 중복 답변하는 방식으로 설문결과를 조작했다는 것이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KB 국민은행 본점 HR(Human resources) 본부장 사무실과 경영지원그룹 부행장실을 압수수색하고 부행장의 휴대폰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자료를 확보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은행 회장 연임 찬반 설문조사 조작 의혹은 공안부가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이 사안도 아직 자료를 검토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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