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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FBI 편파수사 '맞다' vs' 아니다'…美정가에 '메모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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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누네스 메모 공개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 흔들리자, 민주당도 반박메모 공개 추진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노컷뉴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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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기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캠프에 편파수사를 했다는 내용의 하원 정보위 기밀 문건, 이른바 '누네스 메모'가 공개되면서,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연루설을 수사 중인 FBI와 특별검사가 수세에 몰리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지도부는 누네스 메모가 일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민주당 메모' 공개를 추진해, 정치권에서 '메모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하원 정보위원회가 '민주당 메모'도 공개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공화당 누네스 의원의 메모는 FBI와 법무부에 불리한 내용만 골라 담고 있어서 미국민들이 정확한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 내용이 담겨 있는 민주당 메모까지 공개돼야 한다는 것.

앞서 하원 정보위는 표결을 거쳐 누네스 메모의 공개에는 찬성 의결했으나, 정보위 간사인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의원 주도로 작성한 '민주당 메모' 공개는 부결했다.

지난 2일 공개된 누네스 메모는 4쪽 분량의 문건으로 FBI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영국 전직 첩보원 출신이 작성한 첩보문건인 '트럼프 X파일'을 근거로 트럼프 캠프의 외교 고문이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청 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X파일은 트럼프 캠프 핵심관계자들이 러시아 정보기관과 내통했다는 정황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모스크바의 한 호텔에서 벌인 섹스파티 테이프를 러시아 정보기관이 갖고 있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해당 문건은 전직 첩보원이 작성한 이른바 첩보문건에 불과하고. 또 이 문건 작성에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간접적으로 뒷돈을 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문건의 신뢰도는 추락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누네스 메모를 통해 FBI가 엉터리 X파일을 근거로 수사를 시작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러시아 연루의혹을 수사 중인 FBI와 뮬러 특검까지 흔들고 있다.

여론이 심상찮게 돌아가자 민주당은 누네스 메모를 반박할 수 있는 민주당 메모 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나섰고, 공화당은 이에 맞서 FBI의 잘못된 행동들을 추가로 더 공개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미 정국은 FBI 수사에 대한 진실게임, 그리고 메모 전쟁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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