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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탈리아 '극우' 남성,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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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동안 차 타고 시내 돌며 범행…6명 부상

뉴스1

이탈리아 중부 마체라타에서 3일 극우 성향 남성이 차를 타고 시내를 돌며 흑인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현지 경찰이 용의자 루카 트라이니가 탔던 검은색 차량을 수색하고 있는 모습.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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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탈리아에서 극우 성향 남성이 흑인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중부 도시 마체라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가나·말리·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출신 난민 6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로 루카 트라이니(28)를 체포했으며, 그의 차량 내에서 범행에 쓰인 총기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라이니는 이날 약 2시간 걸쳐 시내 곳곳을 돌며 모두 8곳에서 총을 쐈다고 한다.

특히 그는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선 이탈리아 국기를 몸에 두른 채 파시스트식 경례를 하는가 하면 "이탈리아 만세", "이탈리아여 영원히", "이탈리아는 이탈리안에게"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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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 마체라타에서 3일(현지시간) 오전 차량을 타고 시내를 돌며 흑인들에게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된 루카 트라이니.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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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니는 작년 6월 지방선거 때 '반(反)이민' 극우정당 북부연맹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르코 미니티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파시즘·나치즘과 같은 극단적 극우주의자"의 소행이라고 규정했다.

미니티 장관은 사건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피부색"일뿐이라며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범죄행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체라타에선 이번 총격 사건 전날 10대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나이지리아 출신 마약판매상이 체포됐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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