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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동상과 동창…비슷한 듯 다른 '한랭 피부 질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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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한파로 인해 한랭 피부 질환자들도 늘고 있다. 그런데 한랭 질환들은 얼핏 비슷하면서도 다른 질환인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간혹 질환과 증상을 착각하기도 한다. 헷갈리기 쉬운 한랭 피부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동상과 동창

동상과 동창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질환이다. 동상은 피부 조직이 어는 질환이고, 동창은 차가운 기온으로 생기는 염증반응이다. 두 질환 모두 경미할 경우 수 시간 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한랭에 오래 노출되면 물집, 괴사를 동반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먼저 동창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작열감과 함께 피부가 홍색 또는 자색으로 부어 오른다. 우리가 흔히 ‘동상에 걸렸다’라고 표현하는 대부분의 증상은 사실 동창이다. 가려움이나 통증도 동반하고 심한 경우 물집이나 궤양도 발생할 수 있다. 만성적인 경우 매년 추운 겨울에 재발할 수 있다.

동상은 연조직이 추위에 얼어 부분적으로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이나 발가락, 귀나 코, 볼 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동상 부위는 창백해지고 밀랍처럼 변한다. 당장은 통증 등 자각증상이 없다가, 따뜻하게 해주면 조직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동창은 전신을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지만 동상은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동상은 손상 부위에 직접 열을 가하거나 섣불리 문지르면 열손상에 의한 화상으로 증상이 악화되거나 주변 조직에 이차적인 손상이 가해질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바람 화상과 홍조

바람 화상이란 말이 있다. 이는 바람에 의한 피부염으로 매섭게 부는 바람에 얼굴이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마찰돼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이 얼굴이 빨갛게 되는 증상이다.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지만 마치 자외선에 의한 화상과 증상이 비슷해 이런 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바람 화상의 원인은 겨울철 건조한 바람으로 인해 피부 속 수분은 빨리 증발하게 되고 피부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자외선 등 여러 자극에 피부가 쉽게 노출이 되어 피부 손상을 입게 되는 것. 주요 증상은 얼굴이 빨갛게 되거나 따갑거나 가려움이 생기고 또 각질이 발생하며 살이 트기도 한다.

예방법은 피부 속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늘 물을 많이 섭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외출 시 마스크, 목도리, 모자 등으로 노출을 최소화하고 수분이 피부에 부족하지 않도록 수분크림을 꾸준히 바르는 것도 좋다. 얼굴뿐 아니라 몸에도 보디로션 등 보습제를 바르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안면 홍조가 있다면 더욱 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양 볼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피부가 얇아 혈관이 잘 비친다. 얼굴 양 볼에 안면홍조가 쉽게 나타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감정의 변화, 약물, 술, 폐경 등 다양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차가운 바람이다.

최광호 원장은 “안면홍조증이 의심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 뒤 “퍼펙타 등 레이저치료는 늘어진 혈관을 제거하거나 수축시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고 또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 피부탄력과 모공축소, 피부 결 개선의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 한랭두드러기와 피부묘기증

한랭두드러기는 찬 공기, 차가운 물이나 얼음 등에 노출 됐을 때 피부에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추위에 노출됐다가 다시 몸이 더워질 때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일시적 두드러기로 나타나지만, 간혹 피부에 국한하지 않고 전신적으로 두통, 저혈압, 실신,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랭두드러기를 줄이려면 원인이 되는 찬 기운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대부분 단순 피부증상만 있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는 호흡기나 장 점막도 피부처럼 부으면서 호흡이 곤란해지고, 복통이 생기거나 심한 저혈압으로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한랭두드러기 환자가 갑자기 찬 물에 뛰어들거나 찬 물을 뒤집어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그리고 피부묘기증은 물리적 자극에 의해 발생하는 두드러기의 일종으로 요즘처럼 차고 건조한 날씨에 더 악화될 수 있다. 피부묘기증은 크게 단순 피부묘기증과 두드러기성 피부묘기증으로 나뉜다. 단순 피부묘기증은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이 없지만 두드러기성 피부묘기증은 단순 피부묘기증보다 힘을 덜 가해 누르거나 긁어도 빨갛게 부어 오르며 가렵다. 한번 부어 오르고 가렵기 시작하면 증상이 몇 분에서 몇 시간 정도 지속된다.

한랭두드러기와 달리 피부묘기증은 신체의 온도 상승이 악화요인이다. 따라서 과도한 운동, 찜질도 삼가는 것이 좋다. 최 원장은 “긁어서 부어 오른 부위가 가렵다고 해서 계속 긁으면 벗겨져 감염 위험이 높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긁지 않고,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 가려움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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