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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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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우파 정부, '반난민' 동유럽으로 우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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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정상회담서 또 EU 비판…비셰그라드 가입은 부정적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우파-극우 연립정부가 유럽연합(EU)의 난민 정책을 비판하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정상회담 후 "EU 정책은 실패했다"며 "유럽 안보를 지키려면 불법 난민을 막아야 한다. 최근 유럽에서 많은 나라가 생각을 바꾸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헝가리와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 그룹 4개국을 중심으로 동유럽은 EU의 난민 분산 수용 정책을 비판해왔고 최근에는 EU 내에서 동유럽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오른쪽)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헝가리, 폴란드, 체코는 난민 할당을 거부한 것 때문에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를 당했다.

쿠르츠 총리는 "난민 사태가 불거진 뒤 EU 내에서 많은 갈등이 자라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비셰그라드 그룹과 서유럽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서 유럽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강조했지만, 정책적으로는 드러내놓고 동유럽 국가를 지지해왔다.

이달 17일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오스트리아 정상회담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EU의 난민 분산 수용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됐다. 오스트리아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새 정부를) 판단하겠다"며 쿠르츠 총리를 비판했다.

오르반 총리는 쿠르츠 총리와 합동 기자회견에서 "중유럽의 밝은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이민자들"이라면서 "우리의 삶의 방식, 기독교 문화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난민을 '테러리즘의 트로이 목마', '무슬림 침략자들' '독극물'이라고 불렀다가 지탄을 받기도 했다.

AFP통신은 쿠르츠 총리와 오르반 총리가 오스트리아의 비셰그라드 그룹 가입을 부인했지만 헝가리와 폴란드는 오스트리아에서 새로운 지지 세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체코에서는 27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반난민, 친러시아 성향의 밀로시 제만 대통령이 친 EU 성향의 이르지 드라호시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꾸린 극우 자유당도 EU의 러시아 제재를 반대하고 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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