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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Talk쏘는 정치] 공공기관 입사 최고 스펙은 '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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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흔히 공기업, 공공기관을 신의 직장, 신도 가고 싶어 하는 직장이라고 부릅니다. 높은 연봉에 고용안정도 보장되기 때문인데요. 영화 '신과함께'가 흥행하다보니 이를 본떠 신과 함께 하는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직장, 많은 이들이 들어가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이 신의 직장에 들어가려면 실력도 스펙도 뭣도 아닌 정말 신과 함께 해야 했습니다. 어떤 신이냐고요? 이른바 연줄, 백이죠. 정부가 어제(29일)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 결과를 공개했는데요. 총 1190개 기관, 단체 중 약 80%인 946개 기관에서 4788건의 채용비리 의심사례가 적발됐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얘기해서 공공기관 5개 중 4개꼴로 채용비리라 볼만한 일들이 있었던 건데요. 유형별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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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① 합정너- 합격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들러리나 서!

1. 고위 인사 지시로 합겨자 내정하고 나머지 응시자들의 면접 점수 합격자보다 낮게 배정 (한국석유관리원)

2. 지역 유력인사 자녀 미리 합격자 내정하고 가산점 부과해야 할 다른 응시자들에게 가산점 부여하지 않고 탈락 (근로복지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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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너, '답정너'가 아닙니다. 합격은 정해져 있으니 너는 들러리나 서라, 이런 뜻인데 이게 어떤 유형일까요? 그러니까 미리 합격자 내정하고 점수 조작해서 나머지 응시자들을 들러리로 세운 겁니다. 다음 유형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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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② 최고의 스펙은 '백·연줄'

1. 고위인사 지시로 채용공고와 서류전형도 없이 특정인 합격 (국토부 산하 워터웨이플러스)

2. 해당분야 경력도 없고 관련서류 제출도 안했는데 고위인사 지인 자녀 특별채용 (한식진흥원)

3. 업무 관련 자격증도 없는 직원 자녀 필기시험 면제시키고 합격 (동남권원자력의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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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펙은 백이나 연줄… 말하자면 고위인사의 자녀나 지인들을 묻지마 채용한 경우인데요, 어떻게 뽑았을까요? 서류도 안 내고 시험도 안보고 합격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그럼 다음 유형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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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③ 면접도 지인 찬스? - 아는 형님이 면접보기?

1. 면접위원도 아닌 고위인사가 면접장에 들어와 합격 내정자에게 질의하기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 고위인사가 직접 면접위원으로 참여해서 특정인 합격 (소상공인진흥공단·한국항공안전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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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도 지인 찬스? 아는 형님이 면접보기? 이건 뭘까요? 지인, 진짜 아는 형님이 면접장에 들어와서 뽑아준 경우네요. 이밖에도 그야말로 비리들이 천태만상이었습니다. 이낙연 총리, 오늘 국무회의에서 채용비리는 적폐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공공기관과 은행권은 청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장에 속합니다. 따라서 직원 채용이 특별히 공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청년들의 기대를 배반하고 사회의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적폐입니다.]

앞서 조금 유쾌한 분위기로 유형별 채용 비리를 알아봤습니다만 지난해 청년실업률 9%, 체감실업률 22%였습니다. 요즘 취업 한파를 넘어 취업 빙하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지만 고위인사의 지인이라는 이유로, 고위인사들의 자녀라는 이유로 특혜를 입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청년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문 대통령은 오늘 장차관 워크숍에서 적어도 채용비리만큼은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말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뽑았으면 좋겠습니다.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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