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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美-러, 선거 개입 두고 공방戰…"선거에 끼어들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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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상대방이 자국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입씨름을 벌였다. 러시아는 오는 3월 대선에,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상대방이 개입하려 한다며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대한)미국 재무부의 보고서는 오는 3월 러시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가 담긴 직접적이고 명백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경제, 정치 엘리트들에 대해나 제재 명단을 의회에 제출한다. 이 보고서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등이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러시아, 이란, 북한에 대한 통합제재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미 대선에 개입한 러시아 경제 및 정치 엘리트들을 타깃으로 한 제재 명단을 작성해왔다. 이 보고서의 경우 보고서에 어떤 인사가 포함됐는지는 물론 공개할지 여부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다는 것만으로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고 추가적인 조치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 같은 보고서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며, 이 보고서로 인해 선거에도 어떠한 영향이 미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미국 재무부로 러시아 기업인들에게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러시아가 다시 간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은 영국의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중간선거에서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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