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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텔 CPU 결함, 美 정보 당국보다 중국 기업들이 먼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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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언론의 폭로로 자사 제품의 보안 결함을 인정했던 인텔이 보도에 앞서 이미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비롯한 대형 고객사에게 결함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 정부보다 보안 헛점을 먼저 알게됐다며 해당 정보가 중국 정부로 흘러갔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관계자들을 인용해 인텔이 언론 폭로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영국의 반도체 회사인 ARM홀딩스를 포함한 일부 고객사들에게 결함 사실을 사전 통보했으며, 중국의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와 알리바바 그룹에도 해당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IT전문지 더레지스터는 이달 2일 보도에서 인텔 및 다른 경쟁 CPU 제작사들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 ARM홀딩스의 CPU에서 개인정보 해킹에 취약한 치명적인 결함들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당 결함은 이미 구글측에서 발견해 지난해 6월1일 인텔에 통보했던 내용으로 인텔은 해당 사실을 이달 9일에 발표할 예정이었다.

미 보안업체 렌디션 인포섹의 제이크 윌리엄스 사장은 이번에 발견된 결함이 클라우드 시스템의 정보 누출에 악용될 수 있기에 세계 각지의 정보기관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에서 일했던 윌리엄스 사장은 중국 정보기관이 자국 업체들과 인텔간의 의사소통을 일상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이번 결함을 "거의 확실하게" 알아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 정보당국은 뉴스가 나오고 나서야 이번 사태를 파악했다. 국토안보부의 관계자는 과거 종종 결함문제가 대중에 공개되기 이전에 이를 미리 통보받았지만 이번에는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우리가 확실히 이번 사태를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백악관의 사이버보안 책임자인 롭 조이스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NSA도 결함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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