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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원화강세에 뜨는 내수株…롯데그룹 시총 3조원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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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롯데칠성 등 음식료ㆍ유통이 주도

-사드 갈등 완화 등으로 실적개선 기대감 상승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새해 주요 대기업 계열사 주식들의 성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롯데그룹주(株)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원화 강세를 타고 내수주들이 힘을 받은 데다 실적개선 기대감이 겹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종목들은 이달 2일부터 26일까지 대부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20.3% 오른 것을 비롯해 롯데제과(18.4%), 롯데칠성(17.7%), 롯데푸드(17.0%) 등 유가증권(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포진한 롯데 계열사들은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 기간 롯데지주사 주가도 6.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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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종목들은 모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강한 매수를 기반으로 연초 랠리를 보이고 있다.

덕분에 롯데그룹의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났다. 코스콤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시총은 새해 들어 3조5000만원(13.1%) 늘어나 현재 32조5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연초부터 이어진 원화 강세 흐름이 음식료와 유통업 등 내수주를 주축으로 한 롯데그룹주에 날개를 달아준 것으로 분석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원화 강세 때 음식료 업종 지수가 코스피 지수를 앞지른 경우가 많았다”며 “환율은 올해 하반기보다 상반기 때 하락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여 상반기 음식료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원화 강세 흐름은 원재료 수입 단가의 하락과 순외화부채에 따른 평가이익 발생 측면에서 음식료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드 갈등 완화 등 중국발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롯데쇼핑이 추진 중인 중국 할인점 매각 협상이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손실 폭이 상당한 중국 할인점이 매각될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양 연구원은 “중국 리스크 해소에도 이익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호텔롯데의 올해 상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완성 단계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검찰 수사로 무산됐었다.

면세점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호텔롯데는 공모 규모만 4조~5조원에 달해, ‘대어급’으로 평가된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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