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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생후 4개월에 또 다른 도전 이유식 준비에 알아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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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아이를 낳기만 하면 한시름 덜 것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에게 아기가 생후 4~6개월이 되면 '이유식'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찾아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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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28] "모유 먹는다고 했지요? 이유식은 6개월부터 시작하세요." 분유를 먹는 아기보다 이유식을 조금 늦게 시작하라는 의사의 말에 둘째가 만 6개월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또래의 아기들이 하나둘 이유식을 시작하자 조바심이 났다. 생후 162일, 이 정도면 됐지 싶어 이유식을 시작했다.

잠자고 있던 믹서를 꺼냈다. 쌀을 불려 곱게 간 후 냄비에 넣고 물과 함께 끓였다. 2년 반 전에 첫째 이유식을 직접 만들었던 터라 이유식 책을 굳이 찾아볼 필요는 없었다. 좀 되직하게 만들어졌지만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가스레인지 불을 껐다.

드디어 둘째에게 생애 첫 이유식을 먹였다. 입맛을 다시며 곧잘 받아먹었다. 한두 숟가락만 먹이려고 했는데 욕심이 났다. 쩝쩝 잘 받아먹는 게 예뻐 다섯 숟가락 정도 줬나 보다. 아이는 이내 다 토하고 잠들었다. 그날 밤 나는 되직한 쌀죽에 물을 더 넣어 묽게 만들었다.

아이를 낳기만 하면 한시름 덜 것이라고 생각하는 엄마에게 아기가 생후 4~6개월이 되면 '이유식'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찾아온다. 아기를 재우고 이유식에 필요한 준비물과 식재료를 알아보기 위해 밤새 휴대폰을 뒤지고 있노라면 눈은 또 어찌나 침침한지, 육아는 늘 새로움의 연속이다.

이유식은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채우기 위해 생후 4~6개월 사이에 시작한다. 덩어리가 있는 단단한 음식을 씹어 먹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아토피가 있는 경우에는 이유식을 6개월께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쌀죽부터 시작해 양배추, 브로콜리, 호박 등을 4~7일 간격을 두고 하나씩 첨가해 먹이는 게 좋다. 알레르기 등 아이에게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만 6개월에는 반드시 고기를 먹여야 한다. 한 번 섞어 문제가 없는 것은 계속 먹여도 되고, 이유식 초기에는 한 번에 60g 정도를 하루에 두세 번 먹이면 된다. 돌 전까지는 통상 간을 하지 않는다.

생후 7~8개월은 이유식 중기로 이유식 양을 늘리고 야채 등을 잘게 다져 덩어리 음식을 먹는 연습을 시킨다. 이때부터 숟가락으로 스스로 먹는 연습을 하고 분유를 컵으로 먹이기 시작한다. 생후 9~11개월은 이유식 후기로 덩어리가 많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밥, 고기, 야채, 과일, 모유나 분유 등을 골고루 먹이고, 모유를 먹는 아이는 매일 고기를 먹어야 한다.

일부 엄마들은 이유식 마스터기 등 이유식 제조에 특화된 전자제품을 쓰기도 하는데 나는 일반 믹서와 냄비를 사용해 만들었다. 육아는 '장비빨'이라고 이유식 마스터기를 쓰면 이유식 만들기가 한결 편하다는 얘기만 어깨너머로 들었다. 이유식과 가족 식사를 따로 만들기 어려워 이유식 중·후기에는 전기밥솥의 만능찜 기능을 이용해 온 가족이 죽을 함께 먹었다. 이유식을 만들어주기 어려운 경우 전문 업체에서 배달을 시켜 먹이기도 한다. 다양한 해결책이 있으니 이유식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길 바란다.

[권한울 프리미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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