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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제천 참사 실소유주 의혹 충북도의원 12시간 조사받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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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상 건물주 매형…경찰, 건물 경매 비리 개입 여부 추궁

강현삼 의원 "나와는 상관없는 처남 건물" 혐의 전면 부인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와 관련, 불이 난 건물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현삼(59) 충북도의원이 25일 12시간가량 경찰의 고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충북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간 40분동안 강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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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마치고 경찰서를 빠져나오는 강현삼 의원.



강 의원은 화재 참사가 난 스포츠센터 건물의 서류상 건물주인 이모(53·구속)씨의 매형이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건물의 실소유주가 강 의원인지, 혹은 건물을 공동 관리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처남인 이씨가 건물을 낙찰받는 과정에서 저지른 경매 비리에 강 의원이 관여했는지도 조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가 불이 난 건물을 낙찰받는 과정에서 건물 8·9층 임차인이자 강 의원의 친구인 정모(59)씨가 유치권을 행사, 다른 사람에게 낙찰받는 것을 방해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은 유치권을 행사하던 정씨가 이씨가 낙찰받자 돌연 유치권을 포기한 것에 주목, 강 의원과 이씨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정씨는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돼 구속된 상태다.

강 의원은 경찰 조사에 앞서 취재진에게 "처남 건물에서 이런 참사가 나 죄송스럽다"면서도 "나는 건물의 실소유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 내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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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조사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강현삼 도의원.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조사를 마친 강 의원은 "경찰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에 관해서 상세하게 설명했다"며 "세간에 알려진 의혹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짧게 입장을 밝힌 뒤 서둘러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경찰은 강 의원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그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강 의원의 아내도 함께 소환해 오전 10시부터 3시간여 동안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19일 오후 2시 55분께 강 의원의 자택과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사무실 등 4곳에 경찰 25명을 동원, 압수수색 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대형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40명이 다쳤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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