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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빅픽처] '마블 창시자' 손잡은 김용화 감독, 할리우드행 밑그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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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김지혜 기자] 이보다 극적인 재기가 있을까. 앞선 실패조차 뒤이은 성공을 위해 짜인 각본처럼 여겨질 정도다. 실패 위에 쌓아 올린 금자탑이라 특별해 보이기까지 한다.

김용화 감독이 '신과함께-죄와 벌'로 1,300만 흥행 감독이 됐다. 전작 '미스터 고'(132만 명)가 손익분기점도 채우지 못하고 꼬꾸라졌던 것을 생각하면 극적인 성공담이다.

2017년 겨울 극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2018년의 시작을 '천만 감독'이라는 타이틀로 화려하게 연 김용화 감독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올 8월로 예정된 2편 '신과함께-인과 연'의 개봉 준비는 물론이고 아시아 전역에서의 대규모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제 관심사는 김용화 감독의 다음 스텝이다. 1,2편 동시 제작을 한 덕분에 '신과함께2'는 후반 작업만 남은 상황이다. 차기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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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은 할리우드 영화다. 김용화 감독은 마블 히어로의 창시자 스탠 리(Stan Lee)의 제작사인 파우엔터테인먼트(POW! Entertainment), 루카프로덕션 (LUKA Productions) 과 손잡고 헐리우드에 진출한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을 맡게 될 영화는 '프로디걸(Prodigal)'이다. '프로디걸'은 스탠 리의 오리지널 수퍼히어로물로 '스파이더맨 2' '아이언맨' '아이엠넘버포'와 같은 유명 헐리우드 히어로물 작가로 잘 알려진 알프레드 고흐(Alfred Gough)와 마일스 밀러(Miles Millar)가 시나리오에 참여했다.

그간 할리우드에서 공개되지 않은 부성애를 소재로 한 새로운 히어로물이다. 평소 김용화 감독의 작품을 관심 있게 봐온 스탠 리와 제작진이 연출을 제안했다.

'프로디걸'의 제작진은 "김용화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휴머니즘에 대한 통찰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신과함께' 영상을 보고 그의 세계관과 완벽한 테크닉이 '프로디걸'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김용화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제안받았을 때 '프로디걸'에 담긴 한국과 글로벌을 관통하는 부성애의 정서가 감명 깊었다. 기존엔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헐리우드 히어로물의 방향성에 대해 스탠 리와 많은 부분 공감했고, 이 부분이 '프로디걸' 연출을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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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디걸'은 스탠 리가 비장의 무기로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다. 김용화 감독에 따르면 이 영화는 양아버지와 친아버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스탠 리는 이런 스토리와 감정을 갚게 다룰 수 있는 감독은 아시아에서 찾으려 했고 드라마를 잘 다루는 김용화 감독에게 연출 제안을 했다.

김용화 감독은 "제작사에서 보내온 시나리오를 읽고 디렉터스 노트에 수정 사항을 적어 보냈다. 굳이 미국 영화를 하겠다고 한다면 나만의 색깔이 들어가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마블 영화와는 다른 영화를 하고 싶다. 다행히 내 방향성에 스탠 리도 동의를 했다. 미국에서 만난 그는 "내 페이버릿 시나리오니 잘 좀 만들어달라"고 하더라"고 미팅 후일담을 전했다.

마블 원작과 김용화의 연출 DNA가 만난 영화는 매우 독특한 히어로 무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화 감독은 "아주 이상한 히어로 무비가 한편 나올 것 같다. 슈퍼 히어로 무비인데 막 슬프고, 폭풍 감동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 말이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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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언어의 장벽도 있고, 할리우드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야 하다 보니 나에겐 큰 도전이다. 그런데 두렵진 않다. 그들이 날 원했던 이유가 합리적이니까. 얼마나 나에 대해 찾아봤겠나. 대중 영화를 만드는 감독 중에서 감정을 좀 다룰 줄 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나 역시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 리의 파우엔터테인먼트가 김용화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그의 역량에 대한 평가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김용화 감독은 '미녀는 괴로워', '미스터 고' 등으로 일본과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 게다가 신작 '신과함께-죄와벌'의 천만 흥행을 통해 국내에서의 입지도 다시 최상위권으로 올라왔다.

물론 김용화 감독과 스탠 리의 협업은 '신과함께' 개봉 전인 지난해 10월 성사됐다. 이 계약의 발판은 김용화 감독의 전작과 '신과함께'의 프로모션 영상이었다. 스탠 리의 예지력은 마블 창시자다웠다.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VFX(시각적 특수효과)기업 덱스터 스튜디오와 할리우드 영화의 협업도 기대할 만하다. 그러나 김용화 감독은 "(기술 협업은) 예정된 게 없다. 싸다고 쓰는 게 아니라 질이 좋아서 찾을 수 있게끔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다.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고 3~4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현실적인 진단을 내렸다.

할리우드 데뷔를 앞둔 김용화 감독 최고의 히어로 무비는 무엇일까. 그는 주저 없이 지난해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 커밍'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도 좋고, 서스펜스도 살아있고, 유머와 감동이 있는 성장물이다. 내겐 최고였다"고 답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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