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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밀착카메라] 지하철 대신 상가로…말 뿐인 환승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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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겠다면서 장거리 통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지하철 역이나 버스 정류장 근처에 '환승 주차장'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취지와 다르게 이용되고 있거나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는가 하면 반대로 자리가 없어서 문제인 곳도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만든 환승주차장입니다.

개인 차량 이용객은 이곳에 차를 주차하고 지하철로 환승하라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얼마나 취지대로 이용이 되고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인근 상인 : 군포역 쪽에 음식 먹으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 오고요. 여기 환승주차장 이용하고. 또 여기 가게 하는 사람들, 주차할 데 없으니까 (차) 대고.]

지금 시간이 오후 3시쯤인데, 주차장 절반 정도가 비어있습니다.

그나마 주차되어있는 차량도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주차한 것이 아니라 근처에 식당이나 시설을 이용하려고 주차한 경우가 많습니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도 많지 않은데다 환승을 위해 찾는 경우는 10대 중 1대에 불과합니다.

주택가 인근에 위치하는 등 환승 수요 자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다른 환승주차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차를 한 사람들의 발길은 대부분 지하철이 아닌 상가로 향합니다.

[주차장 이용자 : 누구 좀 만나려고…번화가죠. 여기 위쪽 가면 먹자골목도 있거든요.]

하루 종일 주차해도 요금이 4000원입니다.

주변 상가 주차장의 2시간 이용 금액에 불과합니다.

[주차장 이용자 : 오늘은 그냥 볼 일 있어서 여기 근처에요. 여기가 제일 (가격이) 싸서 이용한 건데…]

세종시에서 급행버스인 BRT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환승 주차장은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355억을 들여 만든 환승주차입니다.

현재 한낮인데도 이 안에는 10여대의 차량만 주차가 되어있고 대부분의 주차면은 주차가 되지 않은 채 텅 빈 채로 남아있습니다.

대부분 주차면들이 비어있고 그나마 찾는 것은 관리용 트럭입니다.

[관계자 : (하루에) 두 세분 정도 (이용합니다). 렌터카 회사나 그런 분들이…]

수백억원이 들였지만 인건비 등 기본 관리비 정도의 수익도 나오지 않습니다.

인근에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60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정작 환승수요가 많은 곳에는 주차면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RT 수서역의 경우 주차장 인도에 주차하거나 경차 구역에 대놓은 중형차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좁은 주차공간도 문제입니다.

주차한 운전자가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 고, 일부 승합차는 아예 주차를 포기합니다.

[국진서/경기 성남 태평동 : 짐을 넣을 때도 문을 활짝 열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한 것도 있고요.]

동탄역 환승주차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른 만차에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주차된 차 앞을 막고 이중 주차를 합니다.

[주차장 이용자 : 항상 평일에도 만차니까, 주말에는 더 만차라서 좀 불편해요.]

주차난이 심해지자 지자체는 추가 부지를 마련해 주차타워를 만들 계획입니다.

역 앞에 무턱대고 주차장을 만든다고 해서 환승주차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에 걸맞은 활용을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수요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구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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