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북한, 건군절 2월8일로 변경...평창올림픽 전날 열병식 개최할까

댓글 1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이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을 ‘건군절’로 공식 지정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전날인 건군절에 군사 퍼레이드(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동향도 파악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데 대한 결정서를 22일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일성 동지께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킨 주체 37(1948)년 2월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며 2월8일을 ‘2·8절’(건군절)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건군절은 정규군 창설일인 2월8일이었지만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항일유격대를 조직한 1932년 4월25일을 건군절로 불러왔다. 중앙통신은 “내각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을 의의있게 기념하기 위한 실무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북한이 건군절을 기념하기 위해 열병식 개최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 관계자는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병력 1만3000여명과 장비 200여대가 동원돼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정황이 식별된다”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예행연습에서 SU-25 전투기와 AN-2 저속 침투기 등 항공기를 이용해 ‘축하비행’을 준비하는 동향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건군절’을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합의했고 올림픽에 참가키로 한 상황에서 열병식을 예년처럼 대대적으로 치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4월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진행한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전략무기들을 대거 선보이면서 무력시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평창 올림픽 개막을 감안해 규모를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 북한이 열병식에 전략무기를 동원하려는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건군절 변경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때와는 다르게 역사를 해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은 ‘국가성’이라는 측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 정규군 창설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열병식 규모를 두고 “현대화된 무기를 공개하고 과시하는 것은 시기상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며 “건군절을 변경한 뒤 첫 열병식인 만큼 역사성을 기리는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이에 따른 남북대화 국면에도 미국이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서태평양 전개를 진행하는 등 대북 압박 활동을 지속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3일과 20일 칼빈슨호의 서태평양 전개를 비난하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의 군사적 능력을 전개에 대응하기 위해 자신들도 핵 자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할 것”이라며 “열병식에는 ICBM 등 전략무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