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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배터리 5% 이하`만 참여할 수 있는 웃픈 채팅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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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다이윗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아이폰 배터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웃픈(웃기다와 슬프다의 합성어)' 채팅앱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벨기에 출신 앱 개발자 드라이스 디푸터(Dries Depoorter)가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 출시한 모바일 앱 '다이 윗 미(Die with me)'는 휴대폰이 꺼지기 전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유료 채팅앱이다. 휴대폰 배터리가 5% 이하인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다. 가격은 1.3달러로 한국 돈으로 1400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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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다이윗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용하는 법은 간단하다. 닉네임을 설정하면 앱이 자체적으로 휴대폰 내부 배터리 잔여량을 인식해 입장 가능 여부를 판독한다. 배터리가 5% 이하일 경우 채팅창에 들어가 얼마 남지 않은 배터리가 닳을 때까지 대화를 즐기면 된다. 채팅창에는 메시지 옆에 참여자의 배터리 상태가 함께 나타나 스릴과 재미를 더한다.

이 앱은 충전이 곤란한 상황에서 배터리가 줄어드는 아쉬움을 유쾌하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평화를 향해 가는 길에 함께하세요'라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광고 문구가 장례 업체의 광고를 연상케 해 누리꾼들의 웃음을 유발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어플 아이디어 좋다"며 "평소에 나도 배터리가 빨간색으로 뜨면 사람들에게 죽어가고 있다고 말하는데 생각하는 건 다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앱을 구매하고 사용한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앱 사용 인증샷을 올린 누리꾼 B씨는 "내가 드디어 이곳에 다녀왔다"며 "배터리 좀비 집합소가 따로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리꾼 C씨도 "나도 배터리 5% 미만의 순간이 자주 찾아오기에 앱을 사봤다"며 기대하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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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다이윗미 공식 홈페이지 캡처]


개발자인 디푸터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배터리가 없는 사람들끼리 현실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데이트 앱을 구상하다가 채팅에 적용해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기획 동기를 밝혔다. 또한 "이제 사람들은 적은 배터리로도 대화를 통해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우리 또한 이 앱을 만드는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유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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