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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육면체를 깎아놓은듯…동화 속 그림같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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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과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소개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의도와 철학이 반영돼 있는지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전문지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교외 주택의 새로운 대안 ‘Ex of In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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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건축가 스티븐 홀이 2016년 선보인 주택. '집의 예시(Ex of In House)'라고 이름을 붙였다. /ⓒPaul Wa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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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건축가: 스티븐 홀
위치: 미국 뉴욕 라인벡
용도: 게스트하우스, 예술가 거주지
대지면적: 11만3311m²
건축면적 85.28m²
준공일 2016년 7월
사진: 폴 워초

스티븐 홀(Steven Holl)은 2001년 美 미국 타임지(誌)가 선정한 최고의 현대 건축가 중 한 명이다. 그는 2014년 6월 집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프로젝트(Explorations of In)를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2년 만에 완성한 주택이 ‘Ex of In Hous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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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의 주택 연구 프로젝트 끝에 완성한 'Ex of In House'. 3만4000여 평의 숲 속에 자리잡고 있다. /ⓒPaul Wa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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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of In House의 설계 스케치. /ⓒPaul Wa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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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택의 외형은 육면체를 깎아내듯 만들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형태가 달라진다. 흰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달리 창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내부 목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육면체 나무조각을 구(球) 형태로 조각해낸 듯한 출입구는 건물로 들어오는 사람을 포근하게 감싸는 듯하다. 육면체와 구의 기하학적 형태를 바탕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창문과 문의 형태도 독특하다. 구의 형태로 잘려 나간 2층 모퉁이는 바닥마저 유리로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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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형태로 잘린 2층 모퉁이 창문. /ⓒPaul Wa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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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그림 같은 ‘Ex of In House’는 3만4000여 평의 숲 속 가운데 있다. 스티븐 홀은 주택 연구 프로젝트 ‘Explorations of In’을 통해 새로운 전원주택 모델을 보여주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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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과 함께 마치 동화 속 요정의 집처럼 보인다. /ⓒPaul Wa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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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이 프로젝트는 숲 속 생태계와 내부 공간이 주는 에너지의 강한 연결을 목표로 공간의 언어를 탐구한다. 이로써 현재의 건축 언어와 상업적 활동에 대한 진부한 표현에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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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외벽과 달리 내부 목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Paul Wa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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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프로젝트는 7가지 관점에서 집을 연구한다. 첫 번째는 건축을 학습하기 위해 객관적인 관점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건축의 기원으로부터 탐구를 시작하고, 세 번째 모든 공간은 신성하다는 관점이다. 또 건축은 공간을 통해 공간을 지배하고, 본질적인 ‘In’은 감각적 아름다움의 기본적인 힘이라는 것이다. 쓸모 없지만 미래에는 사용될 것이라는 점, 어떤 것을 담고 있는 물체는 어떤 것이 담긴 물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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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면체 나무를 구의 형태로 파낸 듯한 출입구는 방문객을 포근하게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Paul Wa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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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들어선 땅은 ‘T2 리저브(reserve)’라고 불리는 11만3311m² 규모의 수목으로 뒤덮여 있다. 원래 5개의 교외주택이 모여 하나의 구획을 이루던 이 땅은 자연보호구역으로 합쳐졌다. 이 집은 대지 위에 아무렇게나 지어져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교외주택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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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을 중심으로 1, 2층이 하나의 공간으로 열려 있다. 따로 침실은 없으나 5명이 잘 수 있다. /ⓒPaul War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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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기하학적 형태는 구와 정육면체가 교차하는 내부 공간에 의해 결정된다. 구와 만나는 기하학적 형태는 입구에서부터 볼 수 있다. 목재를 구 형태로 파낸 모습은 방문객들을 환영해주는 것처럼 보인다. 거주자의 동선은 중앙에 놓인 주방을 중심으로 2층까지 열린 하나의 공간에서 만들어진다. 이 주택에 침실은 따로 없으나, 5명이 잘 수 있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지열(地熱)로 난방을 한다. 전력은 태양열을 사용한다. 얇은 필름의 태양열 전지는 태양열 에너지저장 시스템과 연결돼 에너지를 독립적으로 쓸 수 있게 한다. 유리와 목재는 모두 지역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했다. 견고한 마호가니 창문과 문 틀, 마호가니 계단, 그리고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해 벽을 직접 맞춤 제작했다. 석고보드는 사용하지 않았고, 구와 교차해 생긴 공간 또한 얇은 목재 층을 구부려 맞춤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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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건축문화.


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건축문화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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