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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북한 예술단, 국립극장·강릉아트센터서 공연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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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단장, 사전점검 마무리…어떤 곳 찍었을까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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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7명이 남한에서 1박2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점검단의 방남 일정을 통해 북한 예술단인 삼지연관현악단의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축하 공연 장소와 내용 등 윤곽도 드러났다. 공연 장소는 강릉의 경우 강릉아트센터, 서울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유력하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밴드 연주에 화려한 조명을 곁들인 공연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강릉아트센터, 국립극장 유력

북한 점검단이 1박2일 동안 둘러본 공연장 후보지는 모두 5곳이다. 첫째날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과 강릉아트센터, 둘째날인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살펴봤다.

북한 점검단은 강릉아트센터에 2시간30분, 국립극장에 1시간15분가량 머물렀다. 나머지 세 곳에 머문 시간은 각각 10여분밖에 되지 않았다. 북측이 강릉아트센터와 국립극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증거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돼 있어 올해 공연 일정이 전혀 없다. 반면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은 공연 일정이 빼곡히 잡혀 있기 때문에 삼지연관현악단이 공연하려면 기존 공연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보인다. 북한은 사전점검단의 점검 결과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공연장을 남측에 최종 통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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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와 춤·노래 곁들인 공연

북한 점검단은 전날 강릉아트센터를 찾았을 때 삼지연관현악단이 밴드 위주의 공연을 할 것이라는 구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인 오케스트라 공연보다 음향장비를 이용한 공연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음향장비와 조명장비에 깊은 관심을 갖고 꼼꼼히 살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점검단은 해외 유명 조명장비와 음향장비 이름을 거론하며 설치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5일 남북 실무접촉에서 삼지연관현악단이 오케스트라 단원 80명에 노래와 춤 공연자, 기술인력 등을 합해 140여명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북한이 밴드 위주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면 정부가 구상했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북한 점검단은 이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도 음향과 조명시설을 점검했다. 현 단장은 음향 컨트롤 박스에 들어가 극장 관계자에게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 관현악 음악으로”라고 요구해 관현악으로 편곡된 아리랑 연주를 1분30초간 들었다. 현 단장은 이어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극장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조명시설을 확인하러 나섰다.

북한 점검단은 국립극장에 앞서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현 단장은 체육관 관계자가 “차가 금방 들어오니 한 잔 하시고 설명드리겠다”고 하자, 웃으며 “일 없습네다(괜찮습니다). 설명해주십시오”라고 했다. 북측 점검단원이 천장에 와이어를 매달 경우 어느 정도 무게까지 견딜 수 있는지 묻는 장면도 포착됐다.

■ 현송월 “공연 성공할 것 같다”

현 단장은 이날 아침 강릉을 출발하면서 “강릉 시민들이 이렇게 환영해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강릉역에 있던 우리 측 안내인원이 전했다. 현 단장은 강릉역에 모인 시민들이 손을 흔들자 미소를 지으며 손인사로 화답하기도 했다.

북한 점검단은 임시편성된 KTX를 타고 이날 오전 11시5분쯤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어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로 이동해 32층 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점검단은 잠실학생체육관, 장충체육관에 이어 국립극장 시찰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저녁 식사는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했다. 정부는 숙박비 등 북한 점검단 체류비용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출한다는 방침이다.

북한 점검단은 이날 밤 9시47분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출입경 절차를 밟은 뒤 9시53분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북측으로 향했다. 이들이 남측에 머문 시간은 36시간 51분이었다.

한편 남측 선발대는 금강산 남북합동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 남북합동훈련을 위한 제반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23일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총 12명의 선발대가 내일부터 25일까지 방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남한 당국자들의 방북이다.

<공동취재단·김재중·정희완 기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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