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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종합)KB노조, 권순원 교수 사외이사 후보 추천…3월 주총 통과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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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KB 금융지주 임시 주총…질의하는 노조원 주주들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 금융지주 임시 주주총회에서 노조원 주주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게 손을 들어 질의하고 있다. 2017.11.20 mtkht@yna.co.kr/2017-11-20 10:16:57/<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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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노조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에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임시 주총에서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안건이 부결된 후 다시 한번 표대결이 펼쳐질 양상이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KB노조)는 21일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안건과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 대표이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제외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노조는 노동경제학 분야 권위자인 권순원 숙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총 당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했지만 찬성률 17.78%로 부결된 바 있다.

권 교수는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금융경제연구소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편집위원장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실무평가위원 등을 지냈다.

박홍배 KB노조위원장은 “권 교수는 HR전문가로 노동문제에 대해 많은 지식과 현장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며 “평소 지배구조 등과 관련해 많은 자문을 해줬고 이번 제안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는 “노사관계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켰던 KB금융의 기업가치 향상에 전문가로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국제의결권자문기구(ISS)는 KB노조가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건과 관련해 “과거 정치 경력이나 비영리단체 활동 이력이 금융지주사의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불명확하다”며 “기존 이사회에도 법률 전문가가 있어 (하 변호사의) 전문성이 중복된다”고 지적했다.

KB노조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있어 ISS가 '반대' 의견을 내지 못할 인사 선정에 힘쓴 것으로 알려진다. 권 교수는 정치색이 없는 진보적 인사로 ISS가 지난번 지적한 정치 경력이나 전문성 중복 문제는 피해갔지만 하 변호사와 같은 비영리 단체인 참여연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엔 ISS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16일 KB금융의 이병남 사외이사가 연임 중단 의사를 밝히며 HR분야의 사외이사는 공석인 상태다.

KB노조는 이번 주주제안을 통해 ‘정관 변경’ 안건도 상정한다. 최근 5년 내 공직자 또는 정당원 신분으로 2년 이상 공직이나 정당에 상시 근무한 자의 경우 퇴직 후 3년 내에 이사로 선임할 수 없도록하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도록 추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행정혁신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쪽에서 금융지주회사에 대해 지배구조 관련 권고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관 변경 안건 관련 내용이) 힘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금융공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이고 주주들이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보니 통과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KB노조는 2월 7일 안건 상정을 목표로 22일부터 2주간 주주제안 발의서를 일반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원에게 발송해 동의서를 받는 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건 상정 이후에는 의결권 권한 대리 행사 위임장을 받기 위한 주주 설득 과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안건 상정 이후 KB노조의 움직임은 더 바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68%가 외국인 주주인 만큼 ISS가 주총 전 내놓을 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KB금융의 최대 단일 주주인 국민연금(9.79%)의 의사도 중요한 사항이다. 박 위원장은 “안건 상정 이후에는 ISS 접촉도 이어나갈 것"이라며 "국민연금도 지난 임시주총 때와 같은 찬성의견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투데이/김보름 기자(fullm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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