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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박은경의 베이징 리포트] 광장무·반상회 아줌마 대환영…알리바바의 특별 채용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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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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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학력 제한 없음, 경력 무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이 특별한 채용 공고를 냈다.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이 공고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학력 제한 없고, 경력도 상관없다. 중국 명문대 졸업생은 물로 해외 유학파까지 몰리는 알리바바 그룹에서는 나이와 경력에 상관없는 시니어 인재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자격 조건은 독특하다. 자녀들과 사이가 좋을 것, 노년층 커뮤니티에 속해 있을 것, 특히 광장무(廣場舞) 리더나 우리나라 반상회와 비슷한 주민위원회 회원이면 우대. 최소 1년 이상의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을 것. 3년 이상이면 우대. 심리학이나 사회학 서적을 좋아하는 인재 우선 조건이다. 소통 능력이 좋은 사람도 우대한다. 그야말로 오지랖 넓고 성격 좋은 60세 이상 어르신이 1등 채용 인재다.

알리바바그룹은 자사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의 가족용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조사 분석, 사용 후기 조사 등을 위해 이 같은 인재를 채용한다고 밝혔다. 구매력있는 중노년층 고객들을 겨냥해 시장 조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일반 시장 조사 업체 대신, 실제 동네에서 광장무를 하고 반상회 모임에서 직접 중국 노년층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인재를 모시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단 2명 뽑는 이 직종의 연봉은 35만~40만위안(약 5800만~6600만원). 고소득에 문턱도 낮아 공고가 나가자 마자 문의전화와 지원자들이 몰렸다.

알리바바 측은 지원자가 몰려 현재 ‘야근’을 하며 서류전형을 진행 중이다.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정한 예정이다. 알리바바 측은 이들을 통해 정확한 수요 조사를 한 후 향후 중노년 층 서비스를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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