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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큰 손 '어린이 고객' 모셔라"…백화점·마트 리모델링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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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조부모, 이모·삼촌까지 몰고오는 어린이 고객, 매출 증대 효과
풋살 경기장에 어린이 전용관, 대형 키즈카페 선보여
아시아경제

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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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새해에도 '유통가의 큰 손'인 어린이 고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족 단위 고객은 유아·어린이의 놀이공간이 잘 갖춰져 있는 쇼핑 시설을 선호한다. 잘 잡은 어린이 고객은 어른 세,네명 부럽지 않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21일 "성인들은 홀로 쇼핑을 오지만 어린이 고객 한 명 당 부모는 물론 조부모나 이모, 삼촌까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키즈 전용 공간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지난주 서울 동대문점 옥상에 길이 42m, 폭 22m짜리 국제 규격 풋살 구장인 '풋살 파크'를 연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내수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온라인·모바일 쇼핑 채널의 약진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감이 높아지자 다양한 체육 시설을 마련해 고객층을 새롭게 유치하려는 것이다. 풋살 경기장의 주 이용고객 타깃층은 어린이로 잡았다. 아이들이 몸을 부딪쳐도 다치지 않도록 1.5m 높이로 '세이프 쿠션(safe cushion)'을 설치했고, 스포츠 LED 조명을 달아 밤에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이들의 스포츠 경기를 보러 온 가족이 '출동'하는데 가족들이 함께 와서 즐길 수 있는 마트로 자리 잡을 수 있고, 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도 누릴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AK플라자 평택점도 지난주 10층 옥상 야외 파크에 어린이 놀이시설 ‘닥터밸런스’의 문을 열었다. 최근 3년간 평택시 인구가 매년 1만명 이상 증가하면서 스포츠 키즈 브랜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것을 분석해 0세~12세 키즈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브랜드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닥터밸런스’는 총 529㎡(약160평) 규모로 자연식물을 5000그루 이상을 조성해 실제 아프리카 정글 분위기를 연출한 자연에코시스템을 비롯해 초대형 정글짐, 아우토반키즈로드, 스카이워크, 볼대포, 블럭놀이, 벅스라이프 등 다양한 놀이시설로 구성된다. 기존 어린이 놀이시설과 다르게 놀이와 게임을 통해 건강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건강 게임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도 특징이다. AK플라자 오대진 평택점장은 “최근 평택시 인구증가로 자녀를 둔 30~40대 고객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평택상권 분위기에 맞춰 고객들이 가장원하는 키즈 브랜드와 놀이시설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 역시 이달 초 ‘키즈&패밀리관’을 총 4000㎡(약 1200평) 규모로 리뉴얼했다. 기존 스포츠 브랜드 중심으로 구성됐던 8층을 유·아동 관련 브랜드와 휴식 및 체험형 콘텐츠 만으로 채운 것이다. 백화점 업계에서 유·아동 관련 콘텐츠 만으로 백화점 한 개 층을 꾸민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 천호점 키즈&패밀리관은 유·아동용 의류패션, 리빙 등 총 80여 개 브랜드로 구성된다. 리뉴얼 전과 비교해 브랜드 수가 2배 이상 늘렸다. 천호점 키즈&패밀리관에는 특히 1000㎡(300평) 규모의 야외정원인 '패밀리 가든'도 들어선다. 강남식 현대백화점 천호점 판매기획팀장은 "서울 강동상권은 향후 5년간 서울에서 인구 증가 폭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엄마, 아빠는 물론 자녀들도 만족할 수 있도록 최신 트렌드를 담은 콘텐츠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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