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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일상톡톡 플러스] "결혼생활 유지하려면 사랑?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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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성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비정규직인데다 월셋집 전전하면 결혼할 생각이 나겠냐"며 "솔직히 '돈 안 보고 사람만 보고 결혼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여자 얼굴 안 보는 남자 없듯, 남자 돈 안 보는 여자가 어디 있겠냐"며 "일정 수준 이상의 돈이 있어야 사랑도 유지되는 게 우리네 현실"이라고 씁쓸해했다.

C씨는 "빈곤한 사람들끼리 결혼하면 계층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은 물론, 자식까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냉정히 말해 결혼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만나야 다투지 않고 잘 산다. 이는 불변의 진리"라고 말했다.

D씨는 "결혼 적령기의 2030대 남자들이 자신의 힘으로 서울 도심에 집을 장만하는 건, 특히 아파트를 사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며 "부모가 집을 사주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전했다.

E씨는 "경제적 능력 있고 잘 생긴 남자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애써 현실을 외면하려고 들지 마라"며 "다만 500만원 버는 유부남보다 200만원 버는 독신남이 더 윤택하게 산다"고 밝혔다.

F씨는 "결혼하면 끝일 거 같냐. 어마 무시한 '불륜 공화국'이 기혼남녀를 기다린다"며 "유부남으로서 감히 조언하자면, 집안형편 문제 없음에도 수년간 사회생활했는데 돈 한 푼 모으지 못한 여자와는 결혼하지 마라. 결혼하는 순간 '지옥'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정규직은 비정규직에 비해 결혼 확률이 4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집을 보유한 남성의 결혼 가능성은 집이 없는 이에 비해 무려 7.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주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과 김민석 충북대 교육학과 박사과정은 '청년층 결혼 이행에 대한 개인 및 사회가구의 경제적 배경의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재정패널의 6차년도(2013년)∼9차년도(2016년) 자료를 토대로 청년층의 결혼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 요인을 분석했다.

재정패널 데이터는 개인의 자산, 소득, 소비 지출 등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데 2008년부터 추적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지방 거주 여성, 수도권 대비 결혼 가능성 1.7배 높아

보고서는 6차년도(2013년) 기준 만 19∼39세 미혼자를 표본 추출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7차년도(2014년)부터 9차년도(2016년)까지 혼인상태를 추적했다.

추적 가능한 1642명 중 미혼을 유지한 이가 91.2%인 1497명이었고, 신규 혼인이 8.8%(145명)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이들을 대상으로 본인 명의의 자가주택 보유 여부, 연간 지출 금액, 근로 여부, 정규직 여부 등의 변수별로 미혼을 유지한 경우와 결혼한 이들의 차이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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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근로 남성은 그렇지 못한 남성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더 높았다. 특히 자가 보유 남성의 결혼 확률은 그렇지 못한 남성에 비해 7.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결혼 직전 시점의 지역 주택 가격은 결혼 시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다"며 "자가 보유는 이러한 주택 마련 부담을 줄여 결혼 이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고소득女 결혼 가능성 낮아

여성은 부채가 많을 수록 결혼하는데 부정적 영향을 끼쳤고, 지방 거주 여성은 수도권 거주 여성에 비해 결혼 이행 가능성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이 있는 청년층으로 한정해 분석한 결과 정규직 남성은 비정규직 남성에 비해 결혼할 확률이 4.6배 높았고, 정규직 여성은 비정규직 여성 대비 4.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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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정규직 일자리를 갖고, 자가 소유의 집을 보유하며, 지출 여력이 높은 남성은 결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인이 좀 더 다양하다. 근로 여성일수록 결혼 가능성이 높지만, 근로시간이 많고 고소득인 경우에는 오히려 가능성이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녀 모두 근로소득이 있고, 정규직인 경우 결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질적으로 우수한 일자리 지원 중심의 청년 정책이 저출산 고령화의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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