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중국, 침몰 유조선 인양 검토…"실행 불가능할 수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사고 해역의 기름띠[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동부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Sanchi)호를 인양하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검토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상치호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침몰선 인양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20일 보도했다.

상치호는 지난 14일 동중국해 해상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하며 해저 115m 바닥에 가라앉은 상태다.

즈광루(智廣路) 중국 해상수색구조센터 부주임은 "최선의 방안은 침몰선을 인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선박이 너무 크고 위험해서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임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즈 부주임은 인양 계획과 관련해서는 선주인 이란 국영 유조선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해양전문가는 침몰 선박 인양이 또다른 폭발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궁융쥔(弓永軍) 다롄(大連)해사대학 교수는 "인양은 명확하고, 실현 가능하며, 안전한 계획을 도출해내기 전까지는 실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침몰 상황을 평가하고 기름유출 부위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유조선의 폭발로 단기간 내 기름유출 부위를 틀어막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13만6천t의 콘덴세이트유를 싣고 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파나마 선적의 이란 유조선 상치호는 지난 6일 중국 동부해상에서 홍콩 화물선과 충돌로 화재가 발생한 후 지난 14일 폭발과 함께 침몰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유출된 기름으로 오염된 해역이 260㎢에 달했다며 해양오염 피해를 최소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아울러 침몰 하루 전인 13일 중국 구조대에 의해 회수된 유조선의 블랙박스를 분석 중이다. 당시 선박의 항해 데이터와 녹음 기록 등이 담겨있어 충돌사고의 책임을 가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오잉제(肖英杰) 상하이 해사대학 상선학원 교수는 "사고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충돌사고 전 두 선박의 항로를 분석하게 될 것"이라며 "현 단계에서 충돌원인이 선원의 실수에 의한 것인지, 선박의 작동 불량에 의한 것인지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고 해역의 중국 구조선[로이터=연합뉴스]



joo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