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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해외투자 줄이는 중국…대륙으로 몰려가는 글로벌‘IT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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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8년만에 ‘지도서비스’ 재개

애플 데이터센터 中기업에 위탁

정부 자본유출 통제·美 견제 영향

중국 작년 해외투자 30%나 격감


중국 정부가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중국 정부의 자본유출 통제와 미국 등 해외 국가의 견제로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은 지난해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은 중국의 거대 시장을 향해 달려가고, 해외 시장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자본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중국 광둥성 선전에 세 번째 사무실을 열었다.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화웨이ㆍ샤오미 등 IT 업체의 본거지다.

앞서 구글은 8년 만에 중국에서 구글지도 사이트를 개설하고 아이폰용 지도 앱인 ‘구글맵’을 재개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중국의 검열정책에 항의하며 검색 서비스를 홍콩으로 철수시킨 바 있다.

구글맵 허용은 구글이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복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구글은 중국에 아시아 지역 최초로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중국의 모바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글의 중국 IT 기업 투자는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구글의 최근 행보는 급성장하는 중국 IT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앱 소비 규모는 350억달러(37조4255억원)에 달해 2년동안 270% 증가하는 등 IT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진입이 막혔던 페이스북도 현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小米)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개발하기로 했다. 진입이 봉쇄된 소셜미디어 대신 우회 진입에 나선 것이다.

그런가하면 애플은 내달 28일부터 중국 내 ‘아이클라우드(iCloud)’ 관리를 중국 기업에 위탁하기로 했다. 아이클라우드는 아이폰 사용자가 저장한 사진·문서·메시지 등을 관리하는 데이터 저장 서비스다.

이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에 보관하도록 강제하는 중국의 사이버보안법을 따른 것이다. 중국 사업 성장을 최우선 순위에 둔 애플의 힘겨운 결단으로 분석된다.

해외 IT기업이 중국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반면 중국기업의 해외투자는 고꾸라진 모습이다.

중국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비금융분야 해외 직접 투자는 1200억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자국 자본의 해외 유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미국 등 선진국이 중국의 인수합병을 제한하면서다.

2016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전년대비 34.7% 증가했고 비금융 직접투자는 49.3% 늘었다. 업종별로는 요식업이 124.8% 증가했고, 문화ㆍ스포츠ㆍ엔터테인먼트는 121.4%, 부동산은 95.8% 늘었다.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제한한 가운데 해외 주요국가는 중국자본 견제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데이터 보안 등을 이유로 중국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합병을 불허했다. 지난해 1~10월 중국자본의 미국의 인수합병 규모는 138억8000만달러에 달해 2016년 동기대비 (603억6000만달러)보다 80% 감소했다. 미국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도 기술ㆍ정보 유출 우려로 중국자본의 투자를 꺼리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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