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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취업 무경험' 20대 실업자 사상 최대 '5명 중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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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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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한 번도 취업을 해본 적이 없는 20대 순수 실업자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은 많은데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가 많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정부 정책이 일자리의 양과 질을 동시에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전체 실업자 41만2000명 중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8만명이었다. 20대 전체 실업자의 19.4%가 취업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다.

실업자는 적극적으로 취업을 알아보고 있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을 의미한다. 취업준비생이나 실망실업자(구직단념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지난해 20대 순수 실업자 숫자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20대 순수 실업자는 2000년 4만3000여명 수준이었다가 2005년 2만8000명 수준으로 낮아진 후 2012년까지 3만명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3년부터 급격히 높아져 2014년 4만6000명, 2016년 7만50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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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0대 실업자 중 취업 무경험자 비중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해당 비중은 2010년까지만 해도 10% 전후를 유지하다가 최근 몇년 사이 20%에 가까울 정도로 증가했다.

청년층들에게는 현재의 취업상황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청년실업률은 9.9%로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청년들이 갈수록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일자리 양의 절대적인 부족보다는 일자리의 질적인 저하 문제와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이나 공무원, 공공기관 등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과 중소기업 사이에 임금과 근로조건 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청년일자리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해마다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젊은층이 취업 기회가 있음에도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취업준비에 더 매달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기업 규모 간 임금과 근로조건의 격차가 축소되지 않는다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중소기업에서 신규 구인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이것이 청년 취업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할 전망이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핵심은 일자리 수의 절대적 부족이 아니라 임금수준이 낮고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층의 취업기피에 있기 때문"이라며 "청년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의 임금 격차를 축소하는 등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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