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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0년 만에 한국계 미 연방 하원의원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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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후보 나선 데이브 민

중앙일보

데이브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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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는 오는 11월 실시될 미국 중간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후보자 6명을 최근 꼽았다. 이 중 한 사람이 데이브 민(41·사진) 미국 캘리포니아대 교수다.

그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정책통으로, 현재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의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2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후 미 증권거래위원회 변호사를 거쳤다.

데이브 민은 오는 11월 있을 연방하원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45지역구)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다.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이지만 지난달 열린 앨라배마주 상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가 승리하는 등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 앨라배마주는 지난 25년간 선거에서 한 번도 민주당에 자리를 내준 적이 없는 공화당 텃밭이었다.

민 교수가 당선된다면 20년 만에 한국계가 연방하원에 진출하는 것이다. 김창준 전 하원의원이 99년까지 캘리포니아에서 3선 의원을 지냈다.

민 교수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의 7개국 이슬람 국가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명령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교민의 아들로서 무엇이 부모님을 미국에 오게 했는지 자주 생각한다”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이야말로 미국의 핵심적 가치인데 트럼프 정부는 이런 가치를 공격했다(assault)”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한국 국민의 생명에 트럼프 대통령이 무관심한 것 같아 걱정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무모하고 깊이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의 대립에 대해 “두 명의 미친 남자(madmen)가 서로에 맞서고 있는 불행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부모는 1972년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결혼했다. 아버지는 브라운대에서 기계공학을, 어머니는 화학을 전공하고 76년에 동시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데이브 민은 이런 부모로부터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배웠다.

그의 선거 캠페인 구호는 ‘아빠의 목표’ (Dad Agenda)다. 그는 “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일할 것”이라며 “환경 오염 감소, 교육 시스템과 대학의 질 향상, 미래를 위한 일자리 창출, 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kang.ji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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