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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경영 악화에 STX조선 '특수선' 사업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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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 등 제조 부문 사업 정리 결정-수익성 극대화 위해 탱크선 등의 사업에 집중]

머니투데이

18번째 유도탄고속함(PKG) ‘전병익함’./사진제공=STX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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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군함 등 특수선 사업에서 철수한다.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탱크선 등의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군함 등을 만드는 특수선 부문을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특수선 수주잔량은 일감이 끊겼다. 작년 말 인도한 해군의 유도탄고속함(PKG) '전병익함'이 마지막이다. 600톤급 전병익함은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의 마지막 함정이다.

400여 명에 달했던 인력도 대부분 다른 사업부문으로 전환됐고 일부 관리직만 남은 상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2016년 초만 해도 특수선 사업 의지가 강했으나 관련 사업을 접는 계획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STX조선해양이 특수선 사업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른 사업유지가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TX조선해양은 2016년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해군과 해경 등에 기수주한 물량과 대금 등에서 손해를 끼쳐 지난해 3월 '부정당 제재(부정당 업체로 지정해 불이익을 주는 것)'를 받았다. 이 제재는 같은 해 8월 풀렸다.

제재는 풀렸지만 계약 이행 보증금이 사업재개에 발목을 잡았다. 부정당 제재를 받은 업체는 제재가 풀리고 6개월까지는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계약금액의 10%에 해당하는 이행보증금을 내야 한다. 정부와 채권단의 실사, 컨설팅 등으로 신규 수주가 어려운 STX조선해양으로서는 특수선 입찰에 참여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특수선 건조사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한진중공업까지 모두 4곳으로 군이 제시하는 요건을 충족해야만 자격을 받을 수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경영이 정상화되더라도 특수선 수주에 다시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TX조선은 중형 탱크선과 중소형 가스선 등을 주력 건조선으로 사업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등 후발주자보다 나은 건조 실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선박에 특화해 틈새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장윤근 STX조선해양 대표는 올 신년사에서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중형 조선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선박 공정의 안정화 등을 통해 납기준수, 설계와 시공 개선활동을 통한 후발주자와의 차별화 등을 통해 납기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STX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를 20척, 7억3400만달러로 잡았다. 금액기준 지난해 대비 212% 크게 높였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4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나 2016년 5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X조선해양은 1년여 뒤인 작년 7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정부는 경영위기에 처한 STX조선해양에 대해 실사결과를 토대로 존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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