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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Cover Story] 소액으로 쏠쏠한 수익…P2P 투자 그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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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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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결혼을 앞둔 직장인 A씨는 조금이나마 결혼 자금을 불리기 위해 고민하다 "요즘엔 P2P 수익률이 좋다더라"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지난해 마이너스 통장까지 털어 만기 6개월짜리 상품에 투자했다. 하지만 만기가 끝나가는 지금 이자는 고사하고 처음에 약속받은 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고민에 빠졌다.

P2P대출이 각광받는 투자상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잘 알아보지도 않은 채 덜컥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P2P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투자 전에 금융감독원이 소개하는 핵심포인트를 꼭 챙겨보는 것이 좋다. 첫 번째는 P2P대출은 원금손실 우려가 있는 투자상품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100% 원금을 보장한다고 주장하는 곳은 유사수신행위업체일 가능성이 높으니 투자를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손실이 생겼을 때 일부를 보전해준다는 업체도 있지만 실제로는 보상 대상이 일부 상품에만 한정되고 금액도 절반만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

P2P 상품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에는 은행 예·적금에 붙는 이자소득세(15.4%)보다 더 높은 27.5%의 세율이 적용된다. 하지만 세금 계산 시 79원은 70원으로 산정하는 등 원 단위는 절사하는 것을 활용하면 실효세율을 16~17%로 떨어뜨릴 수 있다. 100개 이상 신용채권에 소액분산투자하는 P2P 상품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최근 이를 활용해 절세효과를 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괜찮은 P2P업체를 찾기 위해 비슷한 상황의 투자자들의 '집단지성'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아직 P2P업체가 제도권 금융사가 아니고 관련 시장도 차주와 투자자가 온라인상에서 만나 직거래하는 자생적인 중개시장인 만큼, 소비자라면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의 투자자 카페에서 투자 후기와 상품 자료 등을 분석해보고 투자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투자액의 1~3%를 돌려주는 리워드 방식이나 과도한 경품을 제공하는 업체는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일회성 이벤트에 의존하는 곳은 정작 대출심사능력이나 리스크 관리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다.

P2P업체가 예치금분리보관 시스템을 도입했는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고객예치금을 P2P업체의 자산과 분리해 보관하는 이 시스템이 없는 곳이 파산하거나 해산하면 제3의 채권자가 P2P업체 자산에 가압류 등 조치를 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날릴 가능성이 크다.

P2P금융협회 가입 여부도 필수 체크 사항이다. 현재 협회에 가입한 54개 회사는 회원가입심사와 업무방법서, 외부자체점검, 회원사 제명 등 자율규제 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런 규제가 없는 비회원사는 불투명하게 운영될 소지가 높고 인력이나 자본이 영세하거나 홈페이지가 갑자기 폐쇄되는 경우도 있어 해당 상품에 투자할 때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개인신용대출
종잣돈 100만원 있다면 100개이상 채권에 나눠 투자…위험 줄이고 수익률 높여

개인신용대출은 P2P의 가장 대표적인 투자 모델이다. 낮은 신용등급의 대출 희망자들이 규제로 대부회사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자 P2P대출로 눈을 돌리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신용대출 P2P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비해 손실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분산투자를 활용하면 리스크는 더 줄어든다. 1명에게 1000만원을 투자하는 것보다 1000명에게 1만원씩 투자하는 게 훨씬 더 스마트한 투자 방식이다. 부동산 PF는 매물이 많지 않아 소액 분산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개인신용대출에선 가능하다. 대표 주자인 렌딧은 채권당 최소 투자금액이 5000원으로 P2P대출기업 중 가장 소액으로 분산해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만원을 투자할 때 1개 채권당 5000원씩 분산하면 총 200개 채권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투자금을 일정 비율로 나눠 최대한 많은 채권에 분산투자할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이 감소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게 좋을까. 렌딧 투자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100개 이하 채권에 분산한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6.3%로 나타났다. 그러나 101~300개 구간으로 분산투자한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0.5%로 크게 감소했다.

분산투자 채권 수가 300개를 초과하는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0.3%로 집계됐다. 최대한 많은 채권에 분산투자할수록 원금 보전 가능성이 확연히 높아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많은 수의 채권에 분산투자하더라도 특정한 채권에 일정 비율 이상으로 몰아서 투자한 경우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산투자한 채권이 100개를 초과하더라도 만일 1개의 채권에 투자금의 4%를 초과해 몰아서 투자한 경우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4%로 나타났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투자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효과적인 분산투자 방식과 수익 창출 원칙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투자 고객이 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가이드를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동산PF에 투자
건설전문가 출신 많고 하도급업체 직접 투자하는 P2P업체 수익률 더 높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개인신용대출과 더불어 개인 간 거래(P2P) 시장의 양 날개 중 하나다. 일반 부동산대출과 달리 완성되지 않은 담보물에 대해 준공을 전제로 대출해준다. 개인신용대출보다 평균적으로 리스크가 높지만 대신 더 높은 이자를 자랑한다. 이 분야 대표 주자인 테라펀딩에 따르면 평균 이자율은 세전 12%다. 이런 매력에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3231억원으로, 전년(386억원)보다 8배나 늘었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큰 만큼 부실이 났을 땐 타격이 크다. P2P업계에서 부동산 PF 대출 잔액 기준 상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빌리는 지난해 말 연체율과 부실률이 각각 22.27%, 15.43%를 기록했다. 업계 4위에 해당하는 이디움 역시 연체율과 부실률이 각각 21.53%, 11.08%에 달한다. P2P 업체 평균 연체율과 부실률이 각각 3.95%, 1.64%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양태형 테라펀딩 대표는 부동산 PF 대출은 봄에 투자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부동산 착공 비수기인 겨울에는 투자상품도 많지 않다"면서 "봄부터 본격적인 투자 신상품이 나오면 투자자의 선택지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꿀팁으로는 시공사가 아닌 공정별로 하도급 업체에 직접 투자를 집행하는 업체를 고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양 대표는 "시공사의 하도급 업체들이 공사비를 받지 못해 그 건물을 점거하고 유치권을 행사하면 부실채권이 된다"면서 "부동산 PF 시장에서 부실채권이 되는 대다수가 여기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시공사가 아닌 하도급 업체에 직접 공정별로 나눠서 돈을 지급하면 중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시공사만 교체하면 공사 진행이 가능해 부실 위험이 낮아진다.

P2P 업체에 건설사 출신 전문 인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 대표는 "부동산 특성상 금융 출신 인원들로만 투자를 집행했을 때는 현장을 몰라 부실이 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를 위해 테라펀딩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출신 인재들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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