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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북 고위급 대표단 '침묵' 이유는…몸값올리기? 효과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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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2014년 10월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황병서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10.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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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가할 북한의 선수단, 예술단, 금강산 남북 합동공연 등에 관해서는 합의를 이뤘다.

하지만 유독 북한 고위급 대표단 파견 문제에 있어 북한은 침묵하고 있다.

남북은 지난 9일 고위급 당국회담, 15일 예술단 파견을 위한 접촉,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을 통해 고위급 파견단을 제외한 북한 대표단의 인원수, 육로 이동, 이동 일시 등 구체적 일정을 확정하고 세부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남북의 최대 관심사인 북한 고위급 대표단 파견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7일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고위급 대표단 파견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논의를 시도했습니다만, 북측에서 이 부분은 추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평창 전반을 다뤘던 실무회담이어서 고위급 대표단까지 논의하기가 시간상 어려웠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아울러 남북은 전날 실무회담에서 앞서 북한이 보내기로 한 참관단이 오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천 차관은 "북측이 여러 가지 준비상황 등을 고려해서 현실적으로 이번에 참관단이 나가기는 좀 어렵겠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참관단은 북측이 대표단 파견전 '선발대'를 보내올 예정인 만큼 파견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고위급 대표단 파견은 우리 정부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다른 성격의 의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북한의 태도에 '몸값 올리기', '전략적 접근'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평창'으로 한껏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평창에 한해서는 최대한 우리 정부에 협조하는 모양새다.

핵·미사일에 대한 김정은식 '광폭 마이웨이' 이미지 대신 '평화', '국제 행사 적극 참여'라는 인상을 각인시키며 그 정점에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 등 깜짝 인사를 포함한 초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고위급 파견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파견할 고위급 인사를 미리 밝힐 경우 예상치 못한 역풍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의식하는 듯하다. 가령 해당 고위급 인사가 국제사회 제재 대상인물일 경우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 연구소 교수는 "평창이란 이슈만 놓고 보면 북한은 하나도 잃을 것이 없는 아주 좋은 기회"라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김정은 정권의 핵심을 대표단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중·일·러 대표단 구성이나 국제사회 분위기를 살핀 뒤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려는 전략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인천 하계아시안게임에서는 폐막식에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보낸 바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는 폐막식에만 보내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림픽 개막 전 늦지 않은 시기에 고위급 대표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laying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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