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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공짜 대중교통 예산 250억…3일새 벌써 150억 쓴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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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이용 늘고는 있지만 … 1년 예산 절반 쓴 서울시


18일에도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서 이번 주 들어 벌써 3일간 서울시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됐다. 여기에 사용한 예산은 하루 약 50억원씩 모두 150억원 가량이다. 서울시가 올해 확보한 예산(약 250억원)으론 올해는 커녕 1월도 버티기 힘들거란 예상이 나온다. 추가 예산 확보를 둘러싼 서울시의 고민과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시는 대중교통 무료 운행이 예상 회수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3769억원이 쌓여 있는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환경 재난이기 때문에 이 기금의 사용 목적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내심 잦은 경보 발령과 무료 운행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효과도 체감되지 않는 일에 큰 돈을 쓴다는 논란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시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간담회에서 “첫 시행인데다 경기·인천이 협력하지 않은 상태이고, 자발적 참여라는 세 가지 조건에서의 수치라고 보면 나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해결에 대한 시민·정치권·학계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낸 점에서도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율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게 고민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18일 출근시간대(오전 6~9시) 지하철 승객은 지난주 목요일(11일)보다 4.8% 늘었다. 시내버스 승객은 5.9% 증가했다. 지난 17일 같은 시대 지하철과 버스 승객 증가율(각각 4.4%, 3.2%), 지난 15일 증가율 (지하철 2.1%, 버스 0.05%)보다 높아졌지만 기대치(20%)를 한참 밑돈다. 출근길 교통량도 크게 줄지 않고 있다. 이날 새문안로 등 서울시내 주요 14개 지점 교통량을 분석해 보니 1월 첫째 주 대비 2.36% 줄었다. 앞서 지난 17일과 15일 무료 운행 땐 각각 1.71%, 1.8% 감소했다.

자유한국당 박중화 시의원은 “서울시가 이번에 시행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일시적이며 한시적인 조치일 뿐 과연 서울시민들을 위한 대책인지, 아니면 박 시장을 위한 것인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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