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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LGU+, CJ헬로 인수 "아니다"vs "검토중"…왜 엇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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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의 찔러보기? CJ헬로의 값올리기?…해석 분분

CJ '부인 공시'로 3개월 이내는 M&A 실행되지 않을것

뉴스1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AI스피커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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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희진 기자 = LG유플러스의 CJ헬로(옛 CJ헬로비전) 인수설에 대해 양측이 서로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찔러보기'라는 분석도 있고, CJ헬로의 '몸값올리기' 작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CJ헬로의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은 CJ헬로 매각 추진설 관련 조회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매각설을 전면 부인했다. CJ오쇼핑은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 지분을 53.92% 보유하고 있다. 이날 CJ헬로도 "최대주주(CJ오쇼핑)는 당사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반면 인수 주체로 지목된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고 인수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CJ헬로로 인수 상대를 국한하지 않고 케이블TV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미확정 공시'로 답했고 CJ오쇼핑과 CJ헬로는 '부인 공시'를 했지만 관련업계는 이번 인수합병(M&A)이 '살아있는 옵션'으로 보고 있다.

미확정 공시를 한 LG유플러스는 향후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해서 상황을 추가 보고해야 한다. 1개월 이후에도 "검토중"이라는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면 그 다음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면 된다.

CJ오쇼핑의 경우, 3개월 이내에 부인공시를 뒤집게 되면 불성실 공시가 된다. 즉, 3개월만 지나면 "M&A 추진중"이라고 답해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계약관계 등 일반 공시는 1개월이 불성실 공시의 기준이 되지만 M&A 관련 공시는 3개월이 기준이다. 결국 양측의 M&A 협상 카드는 당장 3개월내 급물살을 타지 않더라고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사실 LG유플러스는 2015년 12월 LG그룹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통하는 권영수 부회장 취임 이후, M&A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해왔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016년 9월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 업체를 인수할 법적 근거만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가 M&A에 가장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동통신시장에서 만년 꼴찌 신세고 통신계열 3사가 경쟁하는 인터넷(IP)TV 시장에서도 꼴찌기 때문이다. 시장 입지를 위해서는 '가입자 증대'가 절체절명의 과제다.

케이블을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KT계열(스카이라이프 포함. 30.45%), SK브로드밴드(13.38%), CJ헬로(12.97%), 티브로드(10.59%)에 이어 LG유플러스는 점유율 10.42%로 5위다. 매물로 나와있는 딜라이브(6.66%)는 6위다. CJ헬로, 티브로드 등 케이블 상위 사업자들과 '짝짓기'만 성공하면 '넘사벽'인 KT와도 경쟁할 수 있는 2위 사업자로 성큼 올라서게 되는 셈이다.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특히 과거 2015년 11월 SK텔레콤이 CJ헬로를 인수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려던 계획이 정부의 인가 불허로 끝내 무산된 것과 달리 3위 사업자라는 지위때문에 LG유플러스는 독점 및 불공정 경쟁 이슈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LG유플러스가 이통3사 중에 가장 강점을 보이고 있는 사물인터넷(IoT)도 케이블과의 M&A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시너지로 주목된다. LG유플러스의 IoT 가입자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92만명을 돌파했다. 연간 목표치 100만명도 돌파했다.

유료방송업계 전문가는 "SK의 CJ헬로 인수는 KT에 버금가는 1위가 되기 위한 행보였다면 LG유플러스의 인수 추진은 안정적인 2위권으로 진입하느냐 못하느냐하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 더 절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CJ그룹 입장에서는 다급하지 않다. 이미 한차례 SK로 매각을 추진했다 실패하면서 조직이 타격을 입었던 점을 감안하면 재추진은 더 신중하게 처신할 수밖에 없다.

CJ헬로도 현재로서는 케이블 인수 가능성도 언급할 정도로 매각보다는 자체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과거 SK텔레콤으로 피인수 결정이 났을 때도 CJ헬로는 케이블 인수도 추진해왔다. 케이블은 피인수가 될지, 인수 주체가 될지 가능성이 다 열려있는 시장이다.

CJ헬로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은 매각을 검토하지 않았다는 것을 이날 공시한 것"이라며 "CJ헬로는 그룹내에서 4차 산업혁명과 가장 근접해 있는 계열사인 만큼, 향후 MSO 인수도 포함한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시티, 홈케어서비스 등 신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br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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