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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남북 화해 분위기 속 대북 군사 압박 유지하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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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공군력 서태평양으로 이동 / 전자전기 1대 오산공군기지로 / 강습상륙 와스프함 日에 배치 / 핵잠수함 부산 입항은 ‘취소’ / “남북 대화 고려한 조치” 해석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해·공군력을 서태평양 일대로 이동시키면서 대북 군사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공군은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EC-130H 전자전기 1대가 일본 도쿄 훗사(福生)시 요코다(橫田) 공군기지에서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EC-130H는 적 통신망과 레이더를 교란해 아군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력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 해·공군이 적지 깊숙한 곳에 있는 핵심 표적을 전투기로 공습할 때 적 방공망을 제압한다. 미국 공군이 14대만 보유한 EC-130H를 한반도에 전개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 북한에 대한 정보수집 등의 활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세계일보

서태평양 주둔 미군의 핵심기지인 괌에는 전략폭격기 부대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전략폭격기 B-52H 6대와 병력 300명을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B-52H는 이르면 이달 중 괌에서 활동 중인 전략폭격기 B-1B의 임무를 넘겨받을 예정이다. B-1B와 같은 스텔스 성능은 없으나 정밀유도폭탄 운용이 가능하고 핵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한반도 유사시 충분한 억제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해군도 지난 13일 강습상륙함 와스프함을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에 배치했다. 사세보에 주둔하던 강습상륙함 본험리처드함과 교대한 와스프함은 만재배수량 4만1000t으로 미국 핵추진항공모함의 절반 크기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미국 해병대가 사용하는 수직 이착륙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한다. 해병대 병력 1800~2200명을 수송하는 와스프함의 배치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에 해상 타격과 상륙작전 위협을 줘 대북 억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반도 주변 지역에서의 미국 해·공군 전력 이동과 배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어 올림픽 후 한반도 정세 급변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난 직후인 4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되면 북한이 군사적으로 반발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미국 해군 버지니아급(7800t) 핵추진잠수함 1척이 18일 보급을 위해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하려 했으나 계획을 변경해 입항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남북대화 국면을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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