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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美부부, 자녀 13명 쇠사슬로 묶어 감금…미 사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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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자녀 13명 감금한 美부부, 체포돼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경찰이 자녀 13명을 쇠사슬로 묶어 감금한 부모를 학대 등 9가지 혐의로 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사회는 이 같은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경찰은 이날 13명의 형제들 중 감금됐던 집에서 탈출한 17살 딸로부터 형제들이 집 안에 갇혀 있다는 911 신고 전화를 받고 페리스의 집으로 출동해 쇠사슬에 묶여 갇힌 채 굶주린 12명의 형제들을 발견하고 이들이 부모 데이비드 앨런 터핀(57)과 부인 루이제 애나 터핀(49) 부부를 체포했다.

아이들은 모두 굶주려 쇠약한 상태였으며 쇠사슬로 침대 등에 묶여 있었다. 이들이 감금됐던 곳은 더럽고 악취가 풍겼으며 제대로 먹지 못해 쇠약하고 영양실조처럼 보였다고 경찰은 말했다.

13명의 피해자들은 가장 어린 2살부터 29살까지이며 이 중 7명은 성인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들이 너무 쇠약하고 체구가 작아 나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확인을 거부했다. 실제로 911에 신고 전화를 한 소녀도 자신은 17살이라고 말했지만 보기에는 10살밖에 안 돼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감금돼 있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들은 병원으로 보내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들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의 부모인 터핀 부부는 왜 아이들을 이처럼 감금했는지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고문, 학대,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린 죄 등 모두 9가지 혐의로 체포됐다. 부부에게는 각각 900만 달러(95억7600만원)의 보석금이 책정돼 수감됐다.

데이비드 터핀은 사설학교 운영 허가를 받아 페리스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샌드캐슬 데이 스쿨'이란 학교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6학년부터 12학년(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까지 6명의 학생들이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로부터 남동쪽으로 112㎞ 떨어진 페리스는 리버사이드 카운티 최대 도시이지만 최근 경기침체 때 많은 주민들이 파산하고 재산을 압류당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터핀 부부 역시 지난 2011년 수십만 달러의 채무로 파산했었다. 당시 터핀은 방위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에 근무하며 14만 달러(약 1억49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당시 터핀의 변호사였던 이반 트래한은 터핀 부부에 대해 "매우 좋은 사람들이었다"며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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