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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10兆원짜리 '애플 배터리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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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 뒷수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상책으로 마련한 배터리 할인 교체 행사에 고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배터리 교체와 새 아이폰 구매 지연에 따른 신규 아이폰 매출 감소가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고객의 신뢰를 잃은 데 따른 브랜드 가치 하락 등 무형의 손실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플은 고객 몰래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저하시킨 사실이 드러나자, 이달 초부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79달러짜리 배터리를 29달러에 교체해주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아이폰6 구형 모델의 경우,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부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배터리 교체가 실제 필요한 고객은 방문객의 10%도 안 되지만 고객 상당수는 '교체가 필요 없다'는 애플 직원들의 설명을 믿지 않고 무조건 교체해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 배터리를 교체한 고객은 당분간 새 아이폰을 구매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 매출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배터리 교체로 인해 애플이 올해 1600만 대의 아이폰 판매량 감소, 최소 100억달러(약 10조6000억원)의 매출 손실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의 배터리 할인 교체는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체 비용은 3만4000원(기존가 10만원)이다. 국내 한 AS센터 관계자는 "이달 초 배터리 교체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센터 방문객이 평소 대비 20% 정도 늘었지만 지금은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박순찬 기자(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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