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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엇갈리는 폰 제조사 분위기… 삼성 '맑음', 애플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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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갤S9' 기대감 증폭, 애플-줄소송·판매부진 위기, LG-전략 재수립 착수]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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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로 세계 각국에서 줄소송 사태에 직면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차기작 ‘갤럭시S9’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신제품 출시일정 조정과 브랜드 명칭 변경 등 전면적인 사업전략 재수립에 나섰다.

◇‘갤S9’ 공개 앞둔 삼성, 경쟁사 위기 ‘호재’될 듯= 삼성전자는 오는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신작 프리미엄폰 갤럭시S9을 공개한다.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운영체제) 진영을 대표하는 스마트폰 브랜드의 신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 지난해 말부터 추정 스펙과 이미지를 담은 외신 보도와 SNS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MWC 2018에서 갤럭시S9 공개는 삼성전자가 2016년 하반기에 벌어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및 단종 사태를 완전히 극복한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신제품 공개 및 출시 일정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기 때문. 삼성전자는 2016년까지 갤럭시S 신제품을 MWC에서 최초 공개했으나, 갤노트7 단종 이후 첫 신작인 ‘갤럭시S8’의 경우 지난해 3월 말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별도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제품 완성도를 높일 추가적인 시간을 확보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모으기 위한 전략이었다.

경쟁사들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은 삼성전자에 호재다. 애플은 이용자 몰래 구형 아이폰 성능을 저하시키는 업데이트를 진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과 한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에서 줄소송 사태에 처했다. MWC 2018에서 차기작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됐던 LG전자는 신제품 출시 일정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슈퍼 사이클’ 물 건너간 애플, 줄소송·고객이탈 우려= 애플이 자초한 배터리 게이트는 올해 아이폰 판매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슈퍼 사이클’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초 2014~2015년 아이폰 판매 정점을 이끈 ‘아이폰6·6S’ 구매자 중 상당수가 신제품 ‘아이폰8·X(텐)’으로 교체, 올해 아이폰 판매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아이폰8·X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의 보상대책으로 내놓은 배터리 교체비용 할인으로 신형 아이폰 교체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 앞서 애플은 연말까지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용을 79달러에서 29달러로 50달러(한국 6만6000원) 내리는 보상대책을 발표했다.

더 큰 문제는 애플의 보상대책에도 세계 각국에서 관련 소송이 잇따르는 등 소비자 불만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소비자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이 불가피하다. 애플의 급성장을 이끌었던 충성 고객층마저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전자, 대대적 변화 예고… 사업전략 전면 ‘재검토’=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전략 재수립에 나섰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 정해진 기간에 맞추는 방식을 바꿔보려고 한다”며 “누가 신제품을 냈으니까 따라 내는 건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G’, ‘V’ 등 스마트폰 브랜드 변경 가능성도 열어두는 등 대대적인 사업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장기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을 모색하기 위해 사업전략의 원점부터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앞선 사업전략의 실패를 인정하고 위기 극복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조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에 빠진 상태다.

LG전자가 사업전략 재수립에 돌입하면서 신제품 출시가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마케팅 등 비용관리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신제품 부재로 인한 시장점유율 하락, 제품 교체주기 이탈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상당하다. 그동안 LG전자는 상반기 ‘G’, 하반기 ‘V’ 시리즈의 프리미엄폰 신제품을 선보여왔다.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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