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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모란봉악단 한국 올까… 남북 합동공연 사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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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첫 방북 공연, 오케스트라 합동 연주회는 2002년 마지막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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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오늘(15일) 열리는 가운데, 2000년대 중반 이후 명맥이 끊긴 남북 문화 교류가 재개될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 2003년 평양에서 열린 '평양노래자랑' 당시 모습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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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오늘(15일) 열릴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이른바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한국에 방문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13일 정오 무렵,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제의해 왔고 통일부는 이를 수용했다.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수석대표를 맡은 우리 대표단에는 이원철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대표이사,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한종욱 통일부 과장이 포함됐다.

북한은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장을 실무접촉 단장으로 통지했다. 또, 윤범주 관현악단 지휘자, 현송월 관현악단장, 김순호 관현악단 행정부단장이 대표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 실무접촉단에 포함된 현송월 단장은 은하수관현악단 출신으로 지난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 당시 결성된 여성 10인조 밴드 모란봉악단을 이끄는 주축이다.

모란봉악단은 북한의 혁명가요뿐 아니라 클래식, 전자 악기를 활용한 팝 음악까지 두루 소화하고 미니스커트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린다. 이번 남북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 바로 '모란봉악단 참가 여부'다.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북한이 예술단 파견을 위한 접촉을 제안한 만큼 모처럼 남북 합동공연이 성사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과거 합동공연 사례를 살펴 보면, 2002년 이후 명맥이 끊긴 상태다.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났던 2000년, KBS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참여한 합동공연이 열렸다. 분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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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동평양 대극장에서 개최된 MBC 평양특별공연 '오 통일 코리아'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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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인 2002년에는 KBS교향악단이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추석맞이 남북 교향악단 합동 연주회'를 진행했다. 지난 2011년 3박 4일 동안 북한에 방문했던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남북 합동 교향악단 연주회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으나,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국민의 정부-참여정부 당시에는 남북 문화 교류가 매우 활발했다. 1999년에는 국내 대중가수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노래를 부른 '평화 친선 음악회'(SBS)가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렸다. 이때 젝스키스, 핑클, 패티김, 태진아, 설운도, 최진희 등이 나왔고 북한에서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노래 '휘파람'을 부른 전혜영 등이 출연했다.

2002년에는 '이미자의 평양 동백아가씨'와 YB(윤도현 밴드)의 '오! 통일코리아'(모두 MBC)가 열렸다. '오! 통일 코리아'의 경우 남북 전역에 동시 생중계되는 기록을 남겼다.

2003년에는 방송인 송해와 북한 방송원 전성희 씨가 평양 모란봉 야외무대에서 공동 진행한 '평양노래자랑'(KBS)과 베이비복스, 신화, 이선희 등이 참석한 '통일 음악회'(SBS)가 전파를 탔다.

2005년에는 광복 60주년을 맞아 류경체육관에서 '가왕' 조용필의 평양 단독콘서트가 열렸다. 이 공연의 기획자이자 '평양 걸그룹, 모란봉악단'이란 책을 펴낸 오기현 SBS PD는 지난 2015년 한겨레 인터뷰에서 "(조용필 공연 때) 우리가 요구하는 것 거의 대부분을 북이 그대로 받아들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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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개최된 조용필 단독콘서트 '조용필, 평양 2005'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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