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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금융당국 "하나금융 회장 선출 절차 보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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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추위에 CEO 리스크 해소 때까지 일정 중단 권고"...하나금융, 예정대로 일정 진행 ]

머니투데이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회장 선출 절차의 보류를 요청했다.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일단 중단하는 것이 낫겠다는 '권고'이지만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금융당국의 권고를 수용치 않고 예정대로 15~16일 후보군 인터뷰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12일 하나금융 회추위와 면담하고 회장 선출 일정의 조정을 권고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 회추위가 회장 선출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 금감원의 의견을 듣겠다면 지난주 초청했다"며 "이에 여러 의혹과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할 때까지 보류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을 대상으로 여러 건의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하나금융 계열사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검사를 요청한 아이카이스트 대출 부실, 중국 투자건과 금감원이 자체 적발한 채용비리에 대한 검사도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고발돼 있는 상태다.

금감원은 유력한 회장 후보들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 발견될 수도 있는 만큼 검사 진행 상황을 보고 회장 후보 선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과 함 행장은 모두 회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금융당국은 또 하나금융이 회장 선출 일정을 중단하더라도 3월 주주총회까지는 회장 선출에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2015년 회장 후보 선출 때에 비해 이번 회장 선출 절차가 한달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당시엔 최종 회장 후보 선출이 2월말 이뤄졌지만 하나금융은 이번엔 이달 22일 최종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는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진행 중인 검사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한달 이내에는 의혹이 제기된 사항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며 "하나금융 회추위에도 검사 중간에라도 회장 후보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선 결과를 통보해 주겠다고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요청에도 하나금융 회추위는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추위는 지난 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27명에서 16명으로 압축하고 15~16일 이틀간 회장 후보군에 의견진술 기회를 제공한 뒤 3~4명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회추위는 주주를 대표해 가장 적합한 회장 후보를 선출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회장 후보가 선출된 이후 문제가 불거질 경우 상당한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기자 jh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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