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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친화적 기업문화가 가장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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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출신 첫 여성 임원 안효경 아시아나 상무

매일경제
"입사 후 29년간 1만6500시간(99만분)을 비행했습니다. 거리로 따지면 대략 891만㎞인데, 지구를 223바퀴나 돌았네요. 많이 듣고 배우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저만의 이정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승진자 등 수많은 이름 사이로 '안효경'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안효경 상무(51)는 2014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으로는 최초로 여성 팀장에 오른 '살아 있는 전설'이다. 안 상무는 아시아나항공 창립 직후인 1989년 4월 공채 3기로 입사해 지난해 말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 출신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됐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안 상무는 "3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임원에 오르는 영광까지 누리게 된 원동력은 무엇보다 가족 같은 기업문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출산·육아휴직과 복직제도 등이 잘 갖춰져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일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에는 여성 승무원 35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직원 9000여 명 중 40%에 가깝다. 여성이 많은 직장이다 보니 여성 친화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돼 있다. 임신 사실을 아는 즉시 휴직이 가능하고 1년 동안 육아휴직 후 복직할 때도 불이익이 없다. 안 상무는 "동갑내기인 남편도 옆에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큰 힘이 돼 주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30년 동안 힘든 일이 없었다면 거짓이다. 안 상무도 15년 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듯 보였다. 그녀는 "첫아이가 며칠 동안 많이 아팠지만 로스앤젤레스(LA) 비행을 갈 수밖에 없었다"며 "귀국 후에야 아이가 응급실에 실려가 며칠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가슴이 무척 아팠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아이를 키우는 수많은 '직장맘'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가족 건강과 학업 문제일 것이다.

승무원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무엇일까. 아마도 지금까지 가본 외국 여러 도시 중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는 질문이지 않을까. 같은 질문에 대해 안 상무는 주저 없이 '하와이'를 꼽았다. 안 상무는 "많은 도시를 가봤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1995년 신혼여행으로 갔던 하와이"라며 "와이키키 해변과 다이아몬드 헤드의 자연경관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안 상무는 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승무원은 서비스의 주체인 동시에 가장 먼저 승객 안전을 생각하며 보안을 담당하는 전문적인 직업"이라며 "항상 손님들과 비행에 대해 연구하고 자신만의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다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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