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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바른정당, 통합 급물살 배경은···“유승민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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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통합에 아직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경향신문 신년인터뷰(5일)에서 이 같이 밝혔다. 국민의당이 통합 찬반으로 갈려 진통이 극심하고, 대북·안보 기조 등 정체성 혼란이 있는 상황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널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원칙 있는 통합’ 주장이다.

유 대표의 ‘신중 모드’에 당 안팎에선 비판이 많았다. 바른정당이 1·2차 탈당 사태를 거치며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뒤 사실상 기댈 데는 국민의당과 통합 뿐인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과 지자체장 탈당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내부 단속도 필요했다. “통합이 어그러지면 유 대표 때문”이란 책망도 들려왔다.

하지만 최근 “유 대표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른정당의 ‘통합 드라이브’ 일정표가 속속 발표되기 시작한 것이다. 유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공동선언(가칭 정치개혁선언), 국민의당 전당대회(2월4일)보다 앞서 당원대표자회의 소집 등이다. 아직 확정된 일정은 아니지만, 그간 유 대표가 고수한 원칙과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여전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진전을 이룬 셈이다. 국민의당 내 통합파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다.

바른정당이 태세를 전환한 시점은 지난 9일이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세연 의원의 탈당 충격파가 작지 않았다. 추가 동요를 막기 위해서라도 유 대표의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 9일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은 유 대표에게 ‘적극적인 통합 행보’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이 불발될 경우 책임을 오롯이 유 대표가 져야 한다는 압박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유 대표의 태도 선회로 어수선했던 당내 기류가 진정되는 조짐을 보였다.

탈당 여부를 재던 이학재 의원이 11일 전격 잔류를 선언했다. 이 의원이 탈당을 고심하게 된 데는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했던 점도 한몫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잔류 선언에 대해 “(유 대표에게) 통합신당 창당 과정이 약하게 추진되면 통합신당을 이뤄내기도 어렵고 이뤄낸다고 해도 국민적인 신뢰를 얻기 어렵다, (통합을) 할 거면 세게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탈당 여부를 놓고 오랫동안 고심한 것 만큼이나 유 대표도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며 “유 대표가 이제 다른 의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유 대표가 안 대표와 여러 차례 만나면서 통합 가능성에 어느 정도 확신을 굳혔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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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칙주의자’인 유 대표가 갑자기 태세를 전환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2·4 전당대회에서 통합 의결도 장담할 수 없다. 반대파를 추스려 안고 갈지, 이대로 갈라설지에 안 대표 로드맵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은 공동선언을 하고 국민의당보다 앞서 통합에 대한 당 입장을 공식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모험인 셈이다.

통합신당이 ‘개혁보수’ 내지는 ‘중도’가 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 대표가 굽혔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여전히 통합 전제 조건으로 정체성이 중요하지만, 당내 여론을 고려해 적극적 제스처를 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어쨌든 바른정당 의원들이 보기엔 ‘유 대표가 달라졌다’는 평이 나올 법한 상황이다. 바른정당 다른 관계자는 “유 대표가 통합과 개혁에 따로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니라 이 둘을 병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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