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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건설업계, 재무지원·기술협력 등 '상생·동반성장'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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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력 '필수' 공감대 확산, 일감몰아주기 차단·협력사 지원 확대 나서

뉴스1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건설업계(각사 제공)©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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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 이전에 나서는 등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건설업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물량부족과 저가투찰, 불공정 관행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과거 '갑을 관계'에서 벗어나 파트너십을 회복, '윈윈(win-win)'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 건설업계 전반에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상생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 대형 건설사, 지배구조 개선+상생 지원 프로그램 앞다퉈 도입

대림그룹은 14일 일감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을 전면에 내세운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이해욱 부회장 등 개인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위 오너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계열거래 단절 및 개선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신규 계열거래를 진행하지 않는다.

상생과 안전을 경영 중심가치로 내세워 하도급 심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에 대한 재무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협력사 선정단계에서 저가심의 심사기준을 한층 강화해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 동반진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상생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SC은행과 연계해 현대건설의 신용으로 협력업체들이 낮은 금리로 융자받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280억원 수준인 자금 지원 규모도 연말까지 560억원 수준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지역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한 뒤 공사 중인 주요 해외 프로젝트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협력회사가 역량 있는 파트너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현금결제 대금 지급 비율을 47%에서 100%로 대폭 높였고, 대금지급 기일을 세금 계산서 수령일로부터 10일 이내로 앞당겼다. 우수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운영자금, 설비 및 장비 도입 등에 필요한 경영자금 200억원 가량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개발 지원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동기술개발과제 공모전을 시행하고 협력회사가 필요로 하는 특화 기술 및 주요 공법의 기술개발을 지원함으로써 협력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

대우건설도 기술설명회 실시, 공동연구, 공동특허 출원 등을 지원하며 그동안 협력회사의 기술력을 높이는데 주력해 왔다. 특히 대우건설과 협력회사가 쌍방향으로 연구과제를 제안하고 선정된 협력회사에 기술지원, 공동특허출원, 거래 확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성과공유제'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동반성장' CEO가 직접 챙긴다…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

GS건설은 그룹에서 실시하는 '공생발전협의회'와 연계해 '동반성장 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GS건설 최고경영진과 협력회사 CEO 간 소통강화 및 실질적인 동반성장 확산을 위한 '자이 CEO 포럼'과 'SUBCON BOARD'를 운영 중이다. 협력회사 육성을 위한 교육제도로는 차기 CEO 교육, 현장소장교육, 실무자 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안전실행력 강화를 위해 건설사 최초로 체험형 안전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무재해를 위해 힘쓰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희망하는 중소기업 17개사를 대상으로 임원들이 1대1로 전담해 경영·전문기술·법률·세무·인사노무 등 전문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소 협력업체를 직접 방문해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협력업체 직원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현장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SK건설은 지속적인 동반성장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6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주관하는 2016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에 선정됐다. SK건설은 협력업체를 평생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성장해 가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협력업체 대신 '비즈파트너'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이밖에 한화건설은 지난 7월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7년도 우수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하고 30여개 우수협력사 대표이사를 초청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정기적인 포럼과 간담회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으며, 우수 협력사 선정하고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협력사를 '동반자', '파트너'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또 다른 결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며 "상생협력이 이윤 창출을 위한 수단이 아닌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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