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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계속되는 '담배꽁초'와의 전쟁…"갈길 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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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사당역 등 도심 한복판 '쓰레기장'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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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공개공지가 담배꽁초로 뒤덮여 있다. 멀리 보이는 벤치 위와 밑에도 담배꽁초와 각종 쓰레기가 수북하다. (사진=이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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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13일 오후 4시께 서울 중구 명동성당 인근의 한 공개공지. 관광의 메카 명동답게 주말 낮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시민들 누구나 잠깐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이곳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앉을 수 있도록 마련된 벤치 위는 물론 바닥까지 담배꽁초가 수북했고, 커피가 담겨 있던 종이컵도 담배꽁초가 가득했다.

이 같은 담배꽁초 ‘테러’는 한 부분이 아니라 해당 공개공지 전체에 걸쳐 이뤄졌다. 한 가운데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지만 아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곳을 지나던 행인들은 모두 눈살을 찌푸려야만 했다. 한 시민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쓰레기장 같은 곳이 있다니 부끄럽고 창피하다”면서 “우리나라 시민의식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창피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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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공개공지가 담배꽁초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사진=이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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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또 다른 서울권 도심부분인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일대에도 양심이 대거 버려져 있었다. 주점 등이 밀집된 한 상가 골목 앞에는 담배꽁초 수백~수천 개가 아무렇지 않게 나뒹굴었다. 새벽시간 환경미화원들이 매번 치우고 있으나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담배꽁초로 뒤덮인다. 한 주변 상인은 “흡연자 한두 명이 피우던 게 수십 명으로 늘어나고 이내 담배소굴로 변한다”면서 “담배꽁초를 길가에 막 버리는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흡연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올해도 여전히 도심 속 담배꽁초와의 전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가적인 행사를 앞두고 일부 ‘비양심’적 행태가 이어지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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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당역 인근 한 상가 골목에 담배꽁초가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다.(사진=이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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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일부 흡연자들은 흡연구역이 사라지며 발생한 ‘풍선효과’라 반박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흡연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다 보니 흡연이 일부 지점에서만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담배꽁초를 마구 땅에 버리는 것이 용납되진 않기 때문이다.

한 환경미화원은 “새벽에 나와 쓰레기 수거도 하고, 도로변 정비를 하면서 도로에 가장 많이 버려진 쓰레기가 바로 담배꽁초”라며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하수구나 화단, 길가에 버리지 말고 정해진 쓰레기통에 버려주길 간곡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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