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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프랑스서 바스크 무장단체 폭탄저장고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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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해제 선언한 ETA가 프랑스에 구축한 무기고

연합뉴스

2011년 바스크 핵심조직원 자택 급습한 스페인 경찰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옛 스페인 바스크 무장조직 ETA(바스크 조국과 자유)가 폭탄을 가득 숨겨놓은 저장고가 발견됐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최근 프랑스 바스크 지방의 토스에서 무기창고를 발견했다.

이 지역 한 시민이 산책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이 창고에서는 폭탄과 기폭장치, 게릴라전을 위한 지도 등이 다량 보관돼 있었다.

프랑스 경찰은 스페인의 바스크 무장투쟁 조직인 ETA의 조직원들이 10여 년 전 비밀리에 만든 무기창고로 보고 있다.

1959년 스페인의 프랑코 독재정권 치하에서 창설된 ETA는 바스크지방의 분리·독립을 목표로 스페인 정부 인사들과 대중에 대한 테러와 암살을 벌여왔다.

스페인 정부는 ETA의 43년에 이르는 무장투쟁 기간에 총 82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ETA는 2011년 10월 영구휴전을 선언하며 무장투쟁 노선을 사실상 포기한 데 이어 작년 4월에는 프랑스 내 무기고의 위치를 프랑스시민단체에 전달하며 '완전 무장해제'를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시민단체가 확인한 ETA의 무기고에서 총기와 화약류 등 무기 3.5t을 회수했다.

바스크지방은 스페인 북동부와 프랑스 남서부에 걸쳐있는 지역으로 ETA는 활동 당시 스페인의 추격을 피해 프랑스 바스크 지역을 주요 근거지로 두고 활동해왔다.

총기와 폭탄을 이용한 테러와 암살은 주로 스페인에서 벌여왔지만, 프랑스 당국이 ETA의 근거지를 습격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경찰관들도 ETA 조직원들에 의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ETA가 스페인의 눈을 피해 프랑스 바스크지방에 만들어 놓은 무기고들은 워낙 오래된 데다 소수의 옛 조직원만이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고 있어 다량의 폭탄·총기가 여전히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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