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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일할 곳이 없어요"… 알바 못 구해 학비 걱정하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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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학생 김모(22)씨는 한 달째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크게 줄어든데다, 사업주가 한 사람이 두 사람 일을 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 여름방학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보텠는데, 올 겨울방학에는 (알바) 자리를 구하지 못해 (학비) 걱정이 많다”며 “아무일이나 하고 싶은데 정말 일할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2. 대학원생 박모(여·25)씨는 올해 휴학을 할 처지에 놓였다. 평일 저녁 식당 아르바이트와 주말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가 모두 끊겼기 때문이다. 박씨는 “아르바이트 하는게 ‘하늘에서 별 따기’가 될 정도로 어려워 졌다”며 “일부 학생들은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쉬쉬하며 일을 하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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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주의 부담이 커지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대학생들이 신음하고 있다.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비를 벌거나 생계를 이어가던 대학생들이 최저임금 직격탄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13일 정부 등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은 모든 근로자 특히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시간당 근로자 등 경제적 약자가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나 가게 주인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채용을 축소하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더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 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6월 ‘판매 종사자’와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 직업군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00명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폭이 확정된 7월에는 6만2000명이나 큰 폭으로 감소하더니 작년 12월에는 15만7000명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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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인상이 서민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이다.

사업주들도 할 말이 많다.

서울 신사동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송모(55)씨는 “영업이익이 많이 나는 업종이라면 모를까 사장조차 겨우 인건비를 버는 정도인데 급격한 인상률을 곧바로 적용하면 가게 문을 열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올 들어서는 내가(사장이) 반나절은 일을 한다”고 말했다.

생존을 위한 자구책 차원에서 기존 직원을 해고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각종 부작용이 일어나는 이유를 정부의 역할에서 찾는다.

한 경제전문가는 “최저임금은 조금씩 꾸준히 오르는게 정답인데 정치적 쟁점화 되면서 영세 상인이나 자영업자에게 피해가 가는 제도라면 정책 설계와 방향이 옳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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