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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소굴이라고 안했다"는데, 왜 트럼프 믿지 않나…’양치기’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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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어려운 말은 싫고, 내 상말이나 들어봐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지소굴'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이민정책 관련 회의에서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국가 출신 이민자들을 언급하며 "왜 우리가 노르웨이 같은 나라가 아니라 거지소굴에서 온 이주민을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아이티 정부는 성명을 발표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며 "모욕적이고 부끄러운 서술은 정치 지도자가 가져야 할 지혜와 자제, 분별력 중 어떤 미덕도 보여주지 못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아이티 사회와 아이티의 미국 기여에 인종차별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55개국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도 "미국에서 노예생활을 한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의 역사적 현실을 감안할 때 이같은 발언은 용납 가능한 수준에서 벗어났다"며 "인종차별주의적인 것이며 아프리카인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역시 "미국의 대통령이 충격적이고 부끄러운 발언을 했다"며 "유감이지만 그를 부를 수 있는 말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단어 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제적인 비판이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회의에서 험한(tough) 말은 했지만 (거지소굴은)그 때 입에 올린 말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CNN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신뢰성을 깎아 먹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워싱턴포스트(WP)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약 1년 간의 방송 및 라디오 인터뷰에서 하루 평균 5.5회의 거짓말이나 잘못된 주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도 오바마케어 등록자가 상당히 증가한 상황에도 오바마케어가 망했다는 주장을 최소 60차례 반복했다. 최근 추진한 세제개편안을 두고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세금 감면안"이라고 40차례 반복하며 주장했으나 재무부에 따르면 사상 8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거지소굴' 발언의 진실여부가 논란이 되자 이날 회의에 참석한 민주당의 딕 더빈 상원의원은 "관련 보도가 정확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리카를 언급할 때 악의적인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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