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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봉합되는 UAE 의혹 … 임종석·김성태 “국익 차원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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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한국당 원내대표실서 면담

임 “중요한 문제 야당에 더 잘 설명”

김 “외교 문제로 비화돼서는 안 돼”

청와대·야권 관계 개선 계기 될 듯

중앙일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12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면담 종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은 임 실장의 UAE 의혹에 대해 국가적 신뢰와 국익적 차원에서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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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가의 신뢰와 이익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의혹과 관련해 면담한 뒤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면담은 전날 임 실장이 김 원내대표에게 요청해 이날 이뤄졌다.

1시간30분가량의 면담 뒤 김 원내대표는 “그동안의 국정 운영 전반과 UAE 특사 의혹,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국가 이익을 위해 정부와 제1야당이 국익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임 실장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임 실장은 “앞으로 좀 더 안전하고 더 효율적인 원전 정책으로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정부와 국회, 야당과 함께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신뢰와 외교적 국익에 관해서는 정부 간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함께 마음을 모았다. 국익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일수록 야당에 더 잘 설명하고 국정 운영과 관련해서 협력을 구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과 발표는 청와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와 UAE 의혹, 개헌 이슈 등으로 대립하던 청와대와 야당이 관계 개선에 나선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국정운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UAE 특사와 관련해 국가적 신뢰와 국익 차원에서 판단하기로 했다”고 합의 내용을 추가 설명했다. ‘더 이상 해명 요구를 안 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도 “지금까지도 국가 신뢰와 국익 차원에서 경계선을 안 넘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차원에서 외교 문제로 더는 비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답했다.

한국당은 신보라 원내대변인의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날 합의 내용을 공식 발표하고 “향후 한국당은 임 실장의 UAE 특사 의혹에 대해서는 국가적 신뢰와 국익 차원에서 판단하기로 했으며, 관련하여 내부적 논의를 거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오늘의 면담으로 국가 간 신뢰를 위해 정부의 일관되고 영속성 있는 외교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논평했다. UAE 원전 수주가 이명박 정부 때 이뤄져 임 실장의 특사 의혹이 당시 정부의 이면 군사협정 의혹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UAE 특사 의혹과 관련한 국회 운영위원회는 소집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특사 의혹에 대해 국가적 신뢰와 국익 차원에서 판단하기로 했다는 말은 더 이상 이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고 정치 논란으로 번져 국가 신뢰나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 그런 방향으로 발전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면담에 대해 “김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장이 된 뒤 임 실장이 한 번도 직접 인사드리지 못했다”며 “임 실장이 새해를 맞아 김 원내대표에게 전화로 새해 인사를 했는데 이번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UAE 부분은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의 방한이 끝나기까지는 시점상 국회에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칼둔 청장의 방한이 마무리된 만큼 김 원내대표에게 설명해 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실장의 방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 UAE와 관련된 입장을 직접 밝힘에 따라 한국당에도 이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야당에 국정 운영에 대해 설명을 하고 협조를 구할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김준영 기자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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